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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곳은 된다'…교통호재 지역 여전히 매수자 몰려
다산, 거래 활발하고 웃돈 계속 올라…"양극화 더 심화될 것"
2017-02-26 11:00:00 2017-02-26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투자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분양권 거래 마저 줄고, 수천만원에 달하던 웃돈도 크게 줄었다. 기존 주택시장 역시 공급물량 증가로 상승세를 멈추고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교통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일부 신도시는 여전히 분양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호황세가 끝나면서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센트럴 전용면적 74.06㎡는 이달 들어 3억50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말 3억3000만~3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인근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역시 작년 11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당시 82.2㎡의 거래가는 3억6000만~3억8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억90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한때 '억'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가 최근 웃돈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하남 미사강변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교통호재가 이어지는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이미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이들 지역과 달리 다산신도시는 지속적으로 교통 호재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로의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산신도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외에 뚜렷한 교통환경 구축 계획이 없었지만 신도시 개발 이후 경춘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용산과의 직접 연결 및 직통 노선 신설 계획,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연장 추진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지역 내 선호도가 높고, 강변북로를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남측 지금지구가 더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하철 역사가 들어서는 북측 진건지구가 더 높은 웃돈이 붙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1.3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줄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산신도시가 위치한 남양주 진건읍 분양권 거래량은 작년 12월 160건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역시 129건이 거래됐다. 분양권 거래가 신고일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남양주 도농동 D공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분양권 전매가 풀린 단지들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웃돈이 더 붙더니, 11.3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가격 하락이 없었다"며 "오히려 최근 분양 단지의 전매기한이 길어진데다 지하철 교통이 더 좋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소폭이지만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분양시장은 입지나 분양가, 개발호재 등 뚜렷한 상승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새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데다 직장과의 연결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주택 구매 패턴을 고려할 때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할 것"이라며 "반면 교통이나 학군, 분양가 등 뚜렷한 특장점이 없는 단지는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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