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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한파…봄바람은 '프리미엄폰'
대작 실종에 시장 위축…보조금 늘리며 '악전고투'
2017-02-20 17:49:37 2017-02-20 17:58:24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팔 물건도 없고, 살 물건도 없는 상황이다."
 
현장의 푸념이 이동통신 시장의 한파를 극명하게 표현해준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함께 대작들이 실종되면서 현장에서는 프리미엄 폰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전산 휴무일(12일)을 제외한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이통3사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26만2763건이다. 하루 평균 1만4598건으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4000건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일 평균 번호이동 1만8000건 정도를 시장 과열화로 진단한다"며 "1만4000건은 그만큼 시장이 과거에 비해 위축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해 8월 47만1337건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논란이 불거진 9월 36만6844건으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10월과 11월은 아이폰7 흥행에 힘입어 47만건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12월 38만7952건으로 또 다시 추락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도 실종됐다. 1월도 설 대목을 누리지 못하고 40만4681건에 그쳤다. 이달 역시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를 감안하면, 전월과 비슷한 40만건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달 들어 이통3사는 졸업과 입학 시즌을 겨냥해 구형폰과 중저가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대폭 인상하며 반전을 꾀했다. SK텔레콤은 2일 전용폰 X5의 공시지원금을 요금제 전 구간에서 5만원씩 인상했다. 지난 11일에는 LG V10의 최대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16일에도 갤럭시S7엣지 블랙펄의 지원금을 최대 4만7000원 올렸다. KT도 9일 갤럭시A7(2016년형)의 지원금을 월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서 최대 3만5000원 인상하고, 11일에는 갤럭시노트5의 지원금을 최대 6만1000원 올렸다. LG유플러스도 이달 1일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지원금을 최대 7만2000원 올렸고, 지난 15일에는 전용폰 H의 지원금을 사실상 공짜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업계는 갤럭시S8, G6 등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돼야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단비는 역시 프리미엄 폰. LG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G6를 공개한다. 출시 예정일은 3월 초순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다음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후 오는 4월21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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