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 주부터 가계부채의 숨은 뇌관으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9일 은행감독국 내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자영업자 대출만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활동은 오는 13일부터 개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 경기 상황이 취약하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팀장 포함해 4명으로 전담팀을 꾸렸고 다음 주 부터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자영업자 대출은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대출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또 명확한 통계가 없어 실태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의 한 시장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64조5000억원이다. 이는 개인사업자대출 300조5000억원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가 받은 가계대출 164조원을 더한 값이다.
다만, 한은 통계에는 사업자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자영업자 대출은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금감원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다시 산정한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6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의 39%가 부동산임대업에 쏠려 있었다. 대출 받아 오피스텔·상가 등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있는 정도라면 경기부진·금리상승 여파로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문제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다.
금감원은 이들 영세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자료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업종별, 유형별로 구분해 분석한 뒤 은행·비은행을 포괄하는 리스크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