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보스' 표현…안종범에 '미르 비밀 유지' 각서(종합)
이성한 "대통령 뜻으로 해임된 것으로 생각" 진술
입력 : 2017-02-06 12:08:03 수정 : 2017-02-06 12:08:0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6일 재단 운영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따라 최순실씨를 '보스'라고 불렀고, 해임 후 재단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 안 전 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이 전 총장과 차 전 단장이 지난해 5월 아프리카픽처스 사무실에서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총장은 이 파일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최씨와 차 전 단장을 신뢰할 수 없어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재단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차 전 단장에게 주장했다"며 "내 앞에서는 '그것이 맞다'고 했지만, 실제는 결과적으로 내가 쫓겨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녹음파일에 의하면 차 전 단장이 최씨를 '보스', '회장님'으로, 증인은 '회장님'으로 호칭하는데, 재단 임원 사이에 최씨가 회장님으로 불린 것이 맞냐"고 물었고, 이 전 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당시 경제수석이던 안 전 수석은 앞서 그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중 이 전 총장에게 사임을 종용하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장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명시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지했다"면서 "경제수석이 그런 취지로 발언하면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의 생각이 아니고, 지시에 의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안 전 수석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안 전 수석을 '안 선생'으로, 최씨를 '보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직위 해제를 구두로 통보받았고, '안 선생님'이란 호칭은 테스타로사 주변 사무실에서 회의했을 때 여러 차례 쓰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차 전 단장이 최씨를 '보스'라 표현해서 증인도 그렇게 했냐"고 묻자 이 전 총장은 "네"라고 말했다.
 
결국 미르재단은 그해 6월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총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인 7월 이 전 총장은 "미르재단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을 맹약합니다. 현 이슈와 관련해 많은 이슈가 저로부터 시작됨을 사과드립니다"란 각서를 작성했다. 이 전 총장은 "안 전 수석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작성했다"고 밝혔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이 전 총장이 해임된 이후 따로 만나 최씨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최씨가 미르재단 관련해 차 전 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이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다고 해야 언론에서 문제 삼지 못한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총장은 고 전 이사를 따라 한강 주차장에서 대화를 했고, 녹음을 우려해 휴대전화도 줬다고 진술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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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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