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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9월 만기 회사채 45조
1년전 대비 빚부담 3.4조 늘었다…대우건설, 현금보다 빚이 많아
2017-02-01 16:15:57 2017-02-01 16:15:57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30대그룹의 9월 만기 회사채 규모가 4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그룹 회사채 발행잔액 180조원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2%(3조4000억원) 채무 부담이 늘었다. 
 
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84개 기업의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말 기준 회사채 잔액 180조2256억원 중 24.7%인 44조5107억원이 오는 9월 이전에 만기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인 2015년 9월말에 비해 3조3842억(8.2%) 늘어난 금액이며, 30대그룹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0조2001억원의 8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별로는 대우건설의 9월말 이전 만기 도래 회사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말 회사채 잔액이 4500억원으로, 이중 77.8%인 3500억원이 올 9월 만기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2989억원을 이미 511억원(17.1%)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그룹도 올 9월 만기 회사채 비중이 50%를 넘었다. 대우조선은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54.8%인 7400억원을 9월말까지 갚아야 하고, 한진그룹 역시 회사채 3조6010억원 중 54.5%인 1조9609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어 두산(46.2%), 금호아시아나그룹(31.0%) 순으로 회사채 비중이 높았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9월 만기 도래 회사채가 전무했고, KCC(1.5%), 하림(3.1%), 미래에셋(8.2%) 그룹도 한 자릿수 비중에 그쳤다. OCI(14.6%), CJ(14.9%), S-OIL(15.1%), SK(17.1%), LS(19.1%)도 회사채 비중이 10%대로 빚 부담이 적었다. 한국타이어(20.0%), GS(20.1%), 포스코(20.8%), LG(21.8%), 효성(23.4%), KT(24.9%), 롯데(26.6%), 삼성(26.7%), 현대차(27.4%), 현대중공업(28.0%), 대림(28.6%), 한화(28.7%), 신세계(29.5%) 등은 30% 미만이었다.
   
금액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9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10조3945억원으로 가장 컸고, 롯데(5조1395억원), SK(4조8503억원)도 5조원 안팎이었다. 이어 삼성(3조6555억원), LG(3조183억원), GS(2조3182억원), 한진(1조9609억원), KT(1조8663억원), 두산(1조6572억원), 한화(1조6098억원), 포스코(1조6067억원), 신세계(1조2549억원), 현대중공업(1조2500억원) 순으로 빚 부담이 컸다.
 
반대로 현대백화점그룹(0원), 하림(75억원), KCC(100억원), 미래에셋(1000억원), OCI(1130억원), 한국타이어(1248억원), 효성(1900억원) 등은 회사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기업별로는 현대차, LG화학, 제일기획, 삼성디스플레이, CJ오쇼핑, 신세계톰보이, 한진해운, OCI스페셜티, 삼호, 진흥기업, 신세계건설 등 11개사의 회사채 100%가 9월 이전에 만기 도래하는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금호타이어, 롯데손해보험, 고려개발, 두산엔진 등 56개사는 9월 만기 도래 회사채가 전무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기업들의 회사채 부담에 악재로 작용한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 시점에 새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하는 방식을 쓰는데, 금리가 높으면 이자 부담이 커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3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금리인하 이후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금리와의 격차가 커져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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