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호재는 맞는데"…마냥 반길수 없는 대형마트 입점
대형마트 인근 교통난 극심…바로 앞 단지들 주말이면 불편
2017-01-17 15:49:23 2017-01-17 15:49:2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신도시 형성과 함께 들어서는 대형마트는 아파트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형마트 바로 앞에 위치한 단지들은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고육지책으로 주차비를 부과하기도 하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대형마트 바로 앞 단지 보다는 교통체증 불편이 적은 인근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9일 인천 송도에서는 글로벌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개장 첫날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당일 매장 안에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며 안전사고를 우려해 일시적으로 출입을 막는 일도 발생할 정도였다.
 
매장 주변 교통이 마비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코스트코 송도점 인근 송도더샵마스터뷰에 거주하는 김지혜(37·여)씨는 "서울에 일이 있어 다녀오면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평소 5분이면 가던 거리를 30분 넘게 시간이 걸려서 겨우 단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 말 3개 단지가 더 입주할 예정인데 그때는 교통체증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도 뿐 아니라 경기 하남이나 의정부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의정부 민락신도시 역시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주말이면 인근 단지들 앞이 차로 꽉 막힌다. 주말이면 포천이나 서울 방향에서 오는 대부분 차로가 정체되는 것은 물론, 사이사이 골목길까지 불법주차 차량으로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곳 역시 대형마트 바로 앞 2~3개 단지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입주 이후 교통체증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 입주민들의 주말 교통 불편이 더 가중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상황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역시 코스트코와 스타필드 하남 등 대형 마트 및 쇼핑시설 입점으로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방문객들로 붐비는 수도권 한 코스트코 앞. 사진/뉴시스
 
 
 
신도시 뿐 아니라 서울도 마찬가지다. 코스트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3개가 몰려있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은 주말이면 망우로의 정체가 극심해 진다. 대형 마트 입장을 위해 늘어선 차들이 구리 방향이나 청량리 방향 모두 늘어서면서 인근 동일로나 상봉로까지 정체가 이어지기도 한다. 마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던 주차장을 유로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크게 교통정체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의정부 민락2지구 H공인 관계자는 "대형 마트 입점은 신도시 생성 초기 아파트값 상승 요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코스트코는 다른 마트에 비해 영향이 더욱 크다"면서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요즘은 바로 앞에 거주하기보다는 차로 5분 정도 거리를 더 선호한다. 일부 손님들은 차가 많이 막힌다며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