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은 지인일 뿐"…각종 의혹 부인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서 주장…야당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2017-01-01 17:43:14 2017-01-01 17:43:14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세월호 7시간’은 물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며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당일 외부인이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 들고 오고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했다는 '제3자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 만큼도 제 머리 속에 없었다”며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외국계) 헤지펀드(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아 무산된다면 국가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의 20여개 증권사도 한 두곳만 빼고 다 (합병 찬성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낸 만큼 저도 국민연금이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며 "어디를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주사제 등과 관련해 “순방 때는 특히 피곤해서 힘들 때 있다. 피곤하니깐 피로회복 영양주사 맞을 수도 있고,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냐”며 “증상이 이렇다고 하면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하는 거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는 일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최 씨의 청탁을 받고 최 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흡착제를 납품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박 대통령은 "(최 씨와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부탁하는 것은 금기"라며 "묻어버리고 챙기지 않는다면 (KD코퍼레이션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무시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두차례 항의한 바 있다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광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슨 항의을 했느냐"며 "오히려 '(여러 사람을) 많이 품어서 (지원)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니냐'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차은택씨가 최씨를 통해 추천한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 교육문화체육수석이 임명된 데 대해서는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몇 십년된 지인"이라며 "대통령의 책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걸 다한다고 엮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운영을 했고, 복지나 외교 안보 경제 등은 참모들과 의논하면서 제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계속 외교 안보 부분 등 발전시키며 지금은 그런 틀을 갖췄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이 출석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특검에서 연락이 오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놓고 야당에서는 형식과 내용 모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탄핵으로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나 신년인사회를 갖는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탄핵으로 인한 직무정지가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사실이 아닌 의혹 보도가 많다’는 등의 발언내용을 놓고도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통해 상당부분이 드러났는데도 모든 것을 허위·왜곡·오해로 돌리며 자신의 무고함만을 피력하는 모습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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