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지만, 해외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투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알짜 기업들은 국내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다. 투자 성공 확률이 높은 글로벌 우량 종목들을 모아 프라임 뉴스 코너를 통해 차례로 소개한다. 해외 투자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알찬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피자가 아무리 맛있더라도 주식을 밥 대신 피자로 바꾸지는 않는다. 식품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한번 맛들인 식품을 계속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음료 등 식품 업계에서 브랜드 구축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반대로 제대로 자리 잡은 식품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꾸준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 기업들은 꾸준한 실적과 많은 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득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던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식품 기업 주가는 50~70배 오르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 브랜드는 생명이다. 안전과 신뢰가 중요한 식품업계에서 브랜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왕왕식품 로고. 사진/바이두
중궈왕왕(中國旺旺·00151.HK)은 중국의 대표 식품기업이다. 타이완에서 시작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쌀과자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제품,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품에서도 점차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금융과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묶어 왕왕그룹으로 발전했다.
'왕왕'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중국식품산업협회가 뽑은 '올해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한 식품 브랜드'에서 왕왕식품은 음료, 레저푸드, 유제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궈왕왕은 오랜 업력을 자랑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이후 1992년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상표를 등록한 최초의 타이완 기업이다. 중국 내 100개가 넘는 공장과 300개 이상의 영업소를 갖춘 대형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상품 종류만 200개가 넘는다.
2008년 3월 홍콩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후 주가가 10홍콩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4.89홍콩달러에 머물고 있다. 52주 최고가는 6.63홍콩달러.
왕왕식품의 대표 상품인 쌀과자. 사진/바이두
중국왕왕은 지난해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2014년 232억위안(약 4조원) 가량에서 215억위안으로 줄었다. 순이익도 38억위안에서 34억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는 실적보다 과도하게 하락했다. 중국왕왕 시가총액은 2014년 말 1348억위안에서 지난해 734억위안으로 반 토막 났다.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2013년 27.8배에 이르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15배 정도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13년 9.8배에서 올해 4.3배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38.8%에서 28.7%로 떨어졌지만 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중국왕왕은 지난해 배당률 2.50%를 기록했다.
중국왕와의 주가 부진으로 왕왕그룹의 차이옌밍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최근 2년새 1000억홍콩달러 가량이 증발했다. 하지만 차이 회장은 포브스지가 선정한 타이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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