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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악재에 구조 개편…격동의 CJ E&M, 주가 전망은
2016-11-29 15:45:58 2016-11-29 15:45:58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대내외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CJ E&M(130960)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CJ E&M은 최근 사업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CJ E&M은 음악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음악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드라마 사업본부를 분리해 드라마 제작 전문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을 출범시켰으며, 지난 2014년에는 게임 사업 분할을 통해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했다. CJ E&M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과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을 계획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발 악재가 최대 이슈다. 지난 7월 사드 국내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인해 엔터 관련주들과 동반 하락세를 탔던 CJ E&M은 최근에는 중국내 한한령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타격을 받았다. 한한령이 보도됐던 지난 21일 CJ E&M은 전 거래일보다 6.77% 하락한 6만600원에 마감했으며 29일 종가는 5만8300원이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CJ E&M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이지만, 내년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E&M이 콘텐츠 경쟁력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튜지오드래곤과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추진으로 인해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방송 사업 부문의 성과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콘텐츠 판매를 통한 매출 증가, 부가 매출 확대, 광고 단가 상승 등으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높은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 강화는 다각화된 플랫폼에 기반한 디지털 방송 및 광고의 판매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은 자회사를 통해 흥행력을 인정받은 작가와 배우진을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매출 증대와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한령 확산으로 인한 중국발 악재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CJ E&M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J E&M의 중국 매출 의존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CJ E&M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중 중국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였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류 콘텐츠 제재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종합적으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성장의 한 축으로 기대되었던 수출에 대한 판로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악재임은 분명하다"며 "다만 아직 대중국 콘텐츠 수출비중이 높지 않으며, 한류 콘텐츠 제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재 소식은 지난 몇 년간 반복해서 발생했던 중국발 제재 우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생한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성 제재 루머 이후에도 드라마 수출이 빈번히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CJ E&M의 주가 반응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과거에도 이와 같은 이벤트에 단기 주가는 항상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결국 중장기 주가 추이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현재 CJ E&M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3300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는 현 주가에 비해 약 67% 높은 수치다. 현 주가가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해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 E&M의 주가는 현재 12개월 Forward PBR 기준으로는 1.5~1.8배 박스의 하단에 있으며, 12개월 Forward PER 기준으로는 29~38배 박스의 하단에 도달해있다"며 "최근 중국의 규제 가능성, 방송 성장 둔화, 영화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이 세 가지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4분기에 개선 시그널이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CJ E&M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 7월 CJ E&M의 주최로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KCON 2016 LA의 모습.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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