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받아들였다. 추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제안에 다른 야당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수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박근혜 대통령은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앞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이른 아침에 제1당 대표로서 이 난국 해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와대에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 빠르게 수용한 것은 사퇴에 대한 압박이 여야를 떠나 거세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를 하루 빨리 수습하기 위해 추 대표의 영수회담까지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만큼 사퇴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사태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경론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사태 수습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영수회담에서 추 대표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 하야나 탄핵에 대한 최후통첩을 하고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영수회담 수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100만 촛불의 민심을 있는 그대로 대통령께 전하고 오겠다”며 “그동안 당내 의원들 다수뿐만 아니라, 전날 있었던 긴급 중진연석회의에서도 회담의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절대 민심보다 앞설 수 없다. 오직 국민의 뜻만을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그동안 선결 조건을 제시하며 영수회담을 거부해오다 갑작스럽게 방향을 돌린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추 대표와의 회담에서 어떤 자세로 임할지도 관심이 높다. 특히 과연 박 대통령이 추 대표가 제안한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수용할 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야당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한 만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정확하게 밝힐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주가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인 자격이기는 하지만 이번주 검찰 수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번의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추가 대국민담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며 “어제 국정 정상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나올 사항들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권한 이양을 포함한 2선 후퇴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청와대가 권한대행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대변인은 이런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하나하나에 대해 다 말할 수 없다”며 “추측성 기사 같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