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막다른 골목도 ‘모둠지기’로 안심
다세대주택 많은 중곡3동,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입력 : 2016-11-09 16:46:14 수정 : 2016-11-09 16:46:14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아파트 대신 단독·다세대주택이 많은 서울 광진구 중곡3동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범죄 불안감을 줄이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단독·다세대주택 비율이 77%에 달하는 중곡3동은 불규칙적인 골목 구조로 막다른 골목과 담벼락이 많아 실제 범죄율이 높지 않은데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 중곡3동 주민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밀집된 주택사이의 어두운 공간에서 가장 두려움을 느꼈으며, 드문 인적으로 좁은 골목, 막다른 골목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구불구불한 골목의 사각지대는 주민 또는 통행인으로부터 관찰되기 힘들어 범죄자가 은폐장소로 활용할 우려가 있고, 범죄자가 구석에 몰렸을 때 우발적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다.
서울시는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열악한 보행환경이 집중된 지역, 막다른 골목 등에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모둠지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둠지기’는 골목 입구에 설치된 ‘솟을대문’, 주택과 주택 사이의 담벼락에 설치된 ‘사방등’, ‘블랙박스 카메라’, ‘모둠지도’, ‘벽면 도색’ 등으로 구성됐다.
‘솟을대문’은 각 골목을 지키는 역할로 블랙박스 카메라와, 비상부저, LED 경광등, 바닥 조명, 문안 순찰판으로 구성됐다. 블랙박스 카메라는 24시간 동작을 감지해 촬영하게 되며, 비상부저는 비상시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경고음과 LED 경광등이 함께 작동한다. 골목 입구에 설치된 모둠지도는 골목 안이 준 사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도로경계로부터 영역을 분리하며, 외지인의 배회나 절도·침입 등을 예방하는 역할이다.
사방등은 전문가와 경찰이 지역 특성을 분석해 주택과 주택 사이의 후미진 담장 위에 설치했으며, 동작 감지 시 하얀 조명은 불이 들어오고 빨간 조명은 깜빡이며 강도·절도범들의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이다. 또 자연감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헬스존, 화분, 담장 도색, 안전펜스 등을 주민 취향에 맞춰 선택해 골목 환경을 바꿨으며,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중곡3동에 설치되어 있는 눈에 띄지 않는 CCTV에 시인성이 뛰어난 노란색을 적용하고 SOS 표기로 방범시설에 대한 인지를 높였다. 모든 블랙박스 카메라는 사건이나 비상상황시 관리주체가 협의해 확인하며, 설치된 모둠지기 시스템은 주민, 광진구, 주민센터, 파출소 등 다양한 관리주체가 협력해 함께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시내 범죄취약지대에 디자인을 입혀 환경을 개선한 ‘범죄예방디자인(CPTED)’ 적용 지역은 중곡3동을 포함해 총 11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범죄예방디자인을 개발해 재개발 유보지역, 싱글여성 밀집지역, 재래시장지역, 외국인 밀집지역 등 지역 맞춤형으로 적용하고 있다.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중곡3동에 설치한 사방등과 안전펜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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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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