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은 4일 일명 ‘최순실 게이트’ 논란과 관련해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여부를 놓고 7시간 가까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향후 중진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비박계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는 중진들과 시간을 갖고 이야기 하겠다고 정도로 정리가 됐다”며 “발언한 의원들은 총 43명이고 중립적인 의견을 빼고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의원들 발언이 모두 끝난 후 “자리에 연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오히려 자리에서 내려오는게 더 쉬운 결정이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진 의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 그런 다음에 결정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주말 동안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 사퇴하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지만 이 대표는 끝내 사퇴를 거부한 셈이다. 사실상 이번 사태를 먼저 수습하고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공개 여부를 친박계와 비박계들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비박계는 전면 공개를 요구했지만 친박계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10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비박계는 의총을 공개해 지도부 사퇴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고, 이를 알고 있는 친박계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던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가 옆에 있던 황영철 의원에게 “비공개로 하라고 해”라는 말을 전했고, 이를 들은 황 의원이 “일단 비공개로 시작하고 공개하자는 요구가 많을 경우 다시 논의하기로 하자”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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