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계, 친박 지도부 사퇴 공식 요구
40여명 회동 '전면 쇄신' 강조…이정현 대표는 사퇴 거부
2016-10-31 15:33:19 2016-10-31 15:33:19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 비박(박근혜)계가 친박(박근혜)계 지도부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는 "사태 해결이 먼저"라며 이를 거부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심재철 의원, 정병국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40여명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현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열고 “현 지도부는 국민 앞에서 새누리당의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즉각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당이 국정의 중심과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전면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이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가장 먼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재창당 수준의 납득할만한 수준의 조치들이 당에서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연판장 서명에 나섰다. 이날 모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50여명의 비박계 의원이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태 수습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고 집권당의 책임은 아주 막중하다”며 “지금은 난국을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박계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는 우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다. 책임감을 갖고 수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잘못이 있다면 얼마든 지도부도 책임져야 하지만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현 지도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이 현안 사태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모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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