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결국 공권력 투입해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
국회의원·종교단체·시민 등 대열 갖춰 경찰과 무기한 대치 중
입력 : 2016-10-25 17:29:52 수정 : 2016-10-25 17:29:5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경찰이 고 백남기(69)씨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영장(부검영장) 강제집행 기한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3시 2차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투쟁본부에 가로막혔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 쪽은 한동안 홍완서 종로경찰서장을 둘러싼 취재진과 경찰, 투쟁본부 관계자들이 뒤엉켰다.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경찰과 투쟁본부 사이에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쯤 유족 측은 경찰이 부검영장 강제집행 방침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 예고시간이 다가오자 투쟁본부와 시민 500여 명은 장례식장 진입로에 대열을 만들어 경찰 진입에 대비했다. 투쟁본부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자”고 외쳤다. 
 
대열의 가장 앞에는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과 이정미 의원, 윤소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 자리했다.
 
오후 3시 장례식장에 도착한 홍완서 종로경찰서장은 부검영장 집행에 앞서 고지 의무를 밝혔지만 대책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 서장은 곧바로 대책위와 협의를 위해 한쪽에 마련된 임시 천막으로 이동해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약 30분 전부터는 제2차 협의를 시작했다. 
 
홍 서장은 유가족과 투쟁본부에 부검영장 집행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남기 농민 대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대책이 논의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차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유가족과 투쟁본부 반대에 부딪혀 3시간 만에 철수했다.
 
같은 날 백남기씨 큰딸 백도라지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장례도 못 치르게 하는 경찰을 아버지와 만나게 하고 싶겠냐"며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유족과 협의했다고 명분 쌓고 부검영장 강제집행하려는 꼼수인 것 다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8일 부검영장을 발부하며 4가지 단서를 달았다. ▲유족이 원할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부검 장소를 변경할 수 있고 ▲유족, 유족 추천 의사 및 변호사의 참관을 허용하며 ▲부검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부검 시기, 방법, 절차 등에 관해 유족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여전히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장 재청구 여부는 영장집행 기한인 25일 자정을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서 서울대 학생들은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에 대한 해임 촉구 기자회견이 열고 “백선하 교수가 작성한 거짓 사망진단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의 책임이 국가폭력에 있음을 덮을 명분을 제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으로 진입하려는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취재진들 사이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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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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