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교환거부’에 삼성·이통사 ‘골머리’
구형모델 거부, 연말까지 버티기…진척없는 교환업무에 속앓이
입력 : 2016-10-19 15:49:31 수정 : 2016-10-19 16:00:56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꺼리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이동통신사들의 시름이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며 단종을 공식화했다.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즉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것을 권고했지만 사용자들은 요지부동이다. 기간도 12월31일까지인 데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대체품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들은 100만원 가까이 되는 고비용을 지불하고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춘 제품을 구입했는데 구형 제품으로 교환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나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차기작인)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으로 교환해주고 그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대폰을 제공해야 노트 시리즈 충성고객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했는데 다시 구형폰을 사용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사전예약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신모(32)씨는 “갤럭시노트7과 교환할 만한 제품이 없어 연말까지 사용할 예정”이라며 “리콜 사태로 갤럭시노트7을 늦게 받았고, 사은품인 기어핏2도 아직 받지 못했는데 구형으로 교환하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 교환시 최대 10만원 상당의 혜택과 함께 갤럭시S7, 갤럭시노트5를 교환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7에 대해 불만이 없는 점도 사용자들의 교환을 꺼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발화와 이로 인한 폭발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긴 하지만 '설마, 내 갤럭시노트7이 터질까'라는 막연한 믿음과 함께 홍채인식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인천공항 출국장 이동통신사 해외로밍센터에서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임대폰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환 거부 사태는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들에게도 부담이다. 당장 오는 21일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돼 고객 유치전에 본격 나서야 하는데,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 업무로 일대 차질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교환이나 환불하지 않고 계속 버틸 경우 교환 업무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도 알 수도 없다. 일선 휴대폰 판매점들의 우려도 커졌다. 이종천 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취소 업무 속도가 언제 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아직 교환 및 환불 조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은 50만대에 달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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