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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빙하기'…2년째 내리막
3분기 출하량 5.7% 감소…신흥시장도 수요 위축
2016-10-13 14:11:31 2016-10-13 14:41:5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세계 PC 출하량이 2년째 위축됐다.
 
13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68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들었다. 8분기 연속 감소세로 PC산업 역사상 가장 오랜 침체다. 
 
미카코 미타가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PC 시장 침체에는 두 가지 근본 요인이 있다"며 "디바이스 공급과잉으로 PC 제품 수명이 늘었고, 신흥시장에서의 소비자용 PC 수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성숙시장에 있는 대다수 소비자들은 최소 3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PC를 중요하지 않은 디바이스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PC 업그레드이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결과다.
 
신흥시장의 경우에는 PC 보급률이 저조하지만 소비자들이 PC 소유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신흥시장 소비자들은 PC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선진시장처럼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컴퓨팅 니즈를 해결했다. 
 
 
 
시장은 상위 주자들의 독무대가 됐다. 상위 6대 PC 업체가 3분기 출하량의 78%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20.9%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킨 가운데 HP(20.4%)가 뒤를 바짝 쫓았다. HP의 출하량은 지난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대부분의 매출이 기업부문에서 창출됐다. 1011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3위를 지킨 델도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이상의 출하량 증가세를 보였다. 점유율은 14.7%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4위에 올랐던 애플은 대만의 에이수스에 밀려 한 계단 내려왔다. 출하량은 13.4%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7.2%로 0.6%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출하량이 7.6%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의 PC 출하량은 4.8%,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3.3%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0.3% 감소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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