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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20년 PC 산업 변곡점"
시장 과포화 상태…사업재편·철수 여부 결정해야 할 것
2016-09-22 13:35:57 2016-09-22 13:35:5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마트폰에 밀려 정체기에 접어든 PC 산업이 5년 내 중대한 변곡점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업을 전면 개편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거대한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PC 업체의 비즈니스 담당자들은 사업을 전면 개편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할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C사업의 유지를 원한다면 과포화 상태에 이른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기존에 알던 전통적인 PC사업 모델은 붕괴됐다"고 말했다. 전세계 상위 5대 PC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65%에서 올 상반기 76%로 11% 증가했지만 매출 이익은 감소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이 PC 시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5년간 전세계 PC 설치 대수는 꾸준히 감소해 PC 업체의 매출과 이익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레이시 부사장은 “향후 5년간 가격 경쟁으로 수요를 촉진시켜 출하량 점유율을 증가시키는 방식은 PC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존하는 PC 업체들은 PC 소비를 형성하는 새로운 동향에 적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가트너는 기업 문화와 자산, 비즈니스 운영 및 기술 혁신, 전면적인 사업 개편 등을 기반으로 PC 업체들이 향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4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존 제품과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 가장 보수적 접근이다. 다만 사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간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레이시 부사장은 “PC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영을 합리화하고 중고급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유통업체가 아닌 소비자 요구사항에 집중하는 등 영업 보상 제도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기존 제품을 유지하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비스형 PC(PC as a service)'와 같이 PC 제품에 대한 새로운 사업과 매출 모델을 시험할 팀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첩하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트너는 "디지털 콘텐츠를 탑재한 투인원 기기를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등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와 협업 관계를 맺는 것 등이 이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대안은 새로운 제품군과 시장을 모색할 때 보다 보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방안이다. 센서, 음성 출력, 감정 및 터치 기능 등, PC를 보다 스마트한 기기로 전환하거나 커넥티드 홈을 위한 새로운 제품 혹은 수직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PC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점진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대안은 비즈니스 운영과 제품 혁신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변화 방식이다.  PC 업체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부서를 신설하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을 구축하기 위한 신규 기술 솔루션을 모색할 수 있다. 신규 채널 파트너사와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도 포함되며, 해당 자원과 매출 모델은 업체의 기존 구조와 다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개인비서 로봇을 들 수 있다. 챗봇과 음성으로 작동되는 가상 개인비서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PC는 가정에서 '정보 집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유통, 헬스케어, 교육, 동영상, 음악과 같은 분야에서 개발자나 제3자 콘텐츠 제공업체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트레이시 부사장은 "PC 업체들은 자사의 핵심 역량을 파악하고 내부 자원을 평가해 PC 사업을 유지하거나 정리하기 위한 비즈니스와 제품 혁신 대안 모델을 한 가지 이상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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