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예탁금 상향 첫 날…거래대금 75% 감소
삼전·하닉 급반등에도 거래량 급감…규제 효과
현금 3000만원 있어야 레버리지 EFT 투자 가능
2026-07-31 16:33:05 2026-07-31 16:33:0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연계지수(EFT) 기본예탁금 기준이 강화된 첫 날 관련 상품의 거래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소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1일 코스콤 ETF 체크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날의 12조4000억원보다 75% 줄어든 규모입니다. 10조원 안팎을 기록했던 7월 한 달 동안의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전일 12억2200만주에서 2억9900만주로 급감했습니다.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DEX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발 반도체 훈풍으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크게 뛰었고, 이와 연동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50%가 넘는 불기둥을 그렸습니다. 그럼에도 거래대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융 당국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규모를 종전 1000만원에서 3000원으로 높였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8월 중 시행하려던 투자요건 강화를 조기 시행하는 것인데요.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매수를 위해서는 예탁금을 상향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에는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 총합의 시가 70%도 예탁금으로 인정됐지만, 신규 규제가 적용된 이날부터는 현금만 가능합니다. 대용증권을 매도하더라도 현금이 실제 입금되는 날(T+2일)에 예탁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당일 반복적인 회전매매가 불가능합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예탁금 상향 규제가 적용되면 거래량이 40%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래 가능한 계좌도 10만개 이상에서 1만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실제 유동수 민주당 의원실이 6개 증권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 미만인 계좌 수가 전체의 94.1%를 차지했습니다. 3000만원 미만 예탁자들의 거래대금은 하루 거래대금의 58.1%를 점유했습니다. 예탁금 상향 규제 이후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하루 만의 데이터로는 규제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조정장을 거치면서 단일종목을 포함한 레버리지 ETF로 자금 쏠림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을 했다"며 "레버리지 ETF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기본예탁금 상향 이외에 추가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개인별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선물시장에서 과다호가부담금을 적용하는 것과 같은 거래비용 부담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사전교육 역시 선물시장 처럼 모의거래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월 중에는 최소 매매단위도 기존 1좌에서 20좌로 확대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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