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무풍지대 '세종'…타지역 청약통장 몰려
2016-10-13 10:33:08 2016-10-13 10:33:0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세종시 분양시장으로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청약요건 완화와 동시에 전국구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지방 분양시장 무풍지대가 됐다. 특히 인근 충청권 분양시장이 미분양 속출 등 어려움 겪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세종 4-1생활권 리슈빌수자인은 1순위 청약에서 212가구 모집에 6만8600여명이 접수하며 평균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분양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이다. 지난 7월 분양에 나섰던 '세종 신동아파밀리에4차'의 종전 기록 평균 201대 1을 가뿐히 넘어섰다.
 
또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세종 3-2생활권 H1블록 세종 대방디엠시티도 평균 23대 1의 경쟁률로 무난히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세종 분양시장 인기의 원인은 일반분양 물량의 50%가 기타지역 청약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등 청약요건이 크게 완화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이들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기타지역이 당해지역을 크게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슈빌수자인의 경우 일반분양이 1가구에 그쳐 당해지역에서 마감된 전용 98㎡형 5개 타입과 105㎡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의 경우 1순위 당해 접수는 1만8538건 수준이었다. 반면 기타지역 접수 통장은 당해의 2배가 넘는 4만9235건에 달했다.
 
세종시 도램마을 J공인 관계자는 "청약조건이 완화되면서 거주요건 등을 충족하지 않더라고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청약을 접수하고 있다"며 "(세종 아파트)가격이 계속 오르는데다 이미 (분양)시장이 침체된 지역들도 많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 단지 모습. 청약조건 완화와 주변 지역 시장 침체에 세종 분양시장으로 청약통장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특히, 세종 분양시장은 인근 대전이나 충남·북 분양시장의 침체된 모습과 정반대의 분위기다.
 
지난 달 청약을 접수한 대전 중구의 한 단지는 총 6개 주택형 가운데 단 2개 주택형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나머지 4개 주택형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충북과 충남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충북 보은에서 분양된 한 단지는 492가구 모집에 5건, 진천은 270가구 모집에 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충남 역시 금산에서 48가구를 모집한 단지에 1건, 60가구 모집에 34건이 접수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전권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이미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미분양을 감안하고 깜깜이 식으로 분양하는 곳들을 제외하면 당분간 분양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종이나 청주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이 지역에서 분양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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