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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차·가사도우미 등 신규사업 진출에 업계 '반발'
업계 "시장 빼앗길까봐 걱정","수수료가 싼 유료직업소개"
2016-10-06 06:00:00 2016-10-06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카카오(035720)가 하반기 주차와 가사도우미 서비스인 '카카오파킹'과 '카카오클린홈'을 연내와 내년 초 출시하기로 하면서 기존 서비스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대리운전업계가 카카오 진출 전 우려를 표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다. 카카오의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대부분이 업계의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모바일 주차 예약·결제서비스 카카오파킹을 선보인다. 다만 지난 4월 인수한 파크히어를 전면 개편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파킹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카카오는 두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는 모바일 가사도우미 중개서비스 '카카오클린홈'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
 
서비스 영역이 겹치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도 카카오는 부산과 서울, 경기 일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크히어와 전국구로 서비스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파킹은 이용자 타켓층이 달라 전략적인 선택이란 설명이다.
 
카카오는 파킹히어와는 별도로 전국 단위의 주차장업주들을 모으기 위해 분주하게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카카오계정만 있으면 전국 주차장을 다른 인증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주차설비업계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하는 아마노코리아, 다래파크텍, 토마토전자, 대영산전 등 4개의 업체들과 자동 입출차시스템 구현을 위한 제휴계약을 지난 8월 체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의 적극적인 서비스 출시 준비는 국내 모바일 주차 예약·결제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존 업체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다. 카카오의 진출이 산업의 확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반면 수익을 뺏길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은 대응 방안으로 사업모델을 다양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카카오의 주차서비스 진출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산업의 파이가 커질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이용자 혹은 주차장업주 인프라을 모두 빼앗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업체 관계자는 "카카오 진출에 대한 대응으로 서비스에 기반이 되는 기술 부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에는 기존의 사업자 혹은 기술이 있으면 제휴를 해나가면서 공생관계를 맺으려하는데 국내에서는 제휴보단 무조건 직접 만들어 서비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다양한 업종에서 주차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것을 보아왔고 대부분 비슷하다"며 "그래서 우리만의 차별점을 키우기 위해 직접 스마트 주차장 디바이스를 만들어 이쪽 판매 기반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카카오는 모바일 가사도우미 중개서비스 '카카오클린홈'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카카오홈클린을 이용 날짜 선정·청소 범위 등 예약, 결제, 서비스평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서대문, 서초, 관악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해 가사도우미 교육 메뉴얼과 설비 제작에 지원하기로 했다. 연내 가사도우미 매니저앱이 나올 예정으로 그 이전에 카카오드라이버 기사 접수와 같은 방식으로 가사도우비 선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과정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느 기본 서류와 보건증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거쳐 업무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 과정에서 일정 기준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뢰나 불안감 등 부분 때문에 가사도우미를 이용하고 있지 못하는 잠재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상쇄시키기 위해 업무 메뉴얼과 교육, 용품 공급 등을 엄격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와 동시에 이번 가사도우미 중개서비스와 관련해서도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등 가사돌봄 3단체는 "가사서비스 제도 개선 등 공공성 강화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대형 포털의 공세적 진출은 돌봄 사업의 공익성마저 침해할 우려가 높다"며 서비스 진출에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그동안 공익서비스 차원에서 가사도우미 교육과 취업을 알선해온 가사 3단체는 노동자성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가사도우미 문제가 카카오 진출로 더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사도우미는 1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동안 가사도우미는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해 4대 보험 가입과 같은 노동자 보호 혜택에서 배제된 것은 물론이고, 저임금과 온갖 사회적 차별에 시달려왔다.
 
가사 3단체는 "카카오 홈클린은 가사 서비스의 '양질의 일자리'로 도약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수료가 싼 유료직업소개 사업에 불과하다"면서 "카카오가 내세운 업무 매뉴얼이나 파손보험, 투명한 결제시스템, 도우미 이용자 상호 평가 등은 이미 홈스토리, 청년벤처기업 등을 통해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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