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12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한다. 이번 회동은 박 대통령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야당 등에 적극 제안한 것으로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회동에 초청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8시 김재원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미 확정된 일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대통령의 일정에 맞추는 게 예의라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거듭 말하지만 대통령과 국회, 정당 간의 소통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어서 의제나 형식에 구애 돼서는 안된다. 대통령께서 먼저 말히기 전에 어떤 의제로 이러한 말을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금도이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당은 긴급안보대책회의를 통해 북핵 도발은 용납할 수 없고, 강력규탄한다는 입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안보차원에서 북핵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생경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담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고, 박 비대위원장은 7일 대표연설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청와대 정례회동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이런 요구와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맞물리면서 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북핵 대응을 위한 여야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안보위기에 따른 초당적 협력과 내부 결속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며 가까운 시일내 추가 제재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하고 여야 대표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비확산 성명을 처음으로 채택했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야당 등이 반대하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추 대표 등이 박 대통령의 사드 배치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또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 관련 법 등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청와대 회동 등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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