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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사업 진출 활발…수익성은 '글쎄'
호텔·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 진출…오히려 적자 발생하는 곳도
2016-09-10 08:00:00 2016-09-10 08:00:0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지만, 이러한 신사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그나마 수익을 창출해 왔지만, 최근 가계부채 대책으로 이 마저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수익사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니어를 위한 실버타운은 물론, 에너지·발전사업, 호텔·레저사업, 유통사업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GS건설(006360)은 최근 대규모 시니어 주택신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음 달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시니어 주택사업인 '스프링 카운티 자이' 1345가구를 짓는다. 기존에는 병원이나 종교·학교재단 등에서 운영되는 시니어주택은 있었지만, 대형건설사가 시니어 주택사업에 진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의 이번 시니어 주택사업은 기존 시니어주택시장의 단점을 보완하고 직접 시공은 물론 운영관리하며 보증금 반환을 직접 보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프링 카운티 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대림산업(000210)은 에너지 발전사업과 호텔업, 임대주택업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최근 대림산업 자회사 대림에너지를 통해 방글라데시 민자발전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국내외 발전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14년 12월 서울 여의도 비즈니스호텔 '글래드(GLAD)'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호텔 사업에 진출한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마포구 공덕 등에 차례로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 전 판교신도시에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해 광교신도시에도 두 번째 '아브뉴프랑'을 선보였다. 이 쇼핑몰은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형태의 상가로, 호반건설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도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전국에 '로그인(LOG IN)'이란 편의점을 인수하고 독립형 편의점'이란 형태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독립형 편의점이란 가맹점주에게 권한을 위임한 매장으로 기존 기업형 편의점에서 시행하던 24시간·휴무일 운영도 가맹점주의 선택에 맡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공급을 억제하기로 하면서 건축 분야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되는 건설 환경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새로운 사업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마련한 새로운 먹거리가 당장 큰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다 오히려 적자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
 
지난 2011년 기숙사 건설과 위탁관리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서희건설은 최근 경기대학교 기숙사 위탁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기숙사를 시공했던 서희건설은 운영을 맡으면서 매년 3~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기숙사 운영 계획 변경안을 해당 학교 측에 공지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서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중견사 관계자는 "그나마 수익 창출의 주를 이루는 주택사업에 집중되면서 아직까지는 신사업에서의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이 전체 매출에 비하면 매우 적은 비중이라 쏠쏠한 수익을 얻기는 아직 어렵다"고 토로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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