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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VS카카오, 사업 수익성 희비 엇갈려
네이버 라인 승승장구…카카오 O2O사업 마케팅비가 더 커
2016-09-07 06:00:00 2016-09-07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모바일 광고부문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NAVER(035420)(네이버)와 O2O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들어 처음으로 80만원을 넘어선 뒤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카카오는 합병당시 14만원대였던 주가가 현대 8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카카오가 네이버에 반해 신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 라인의 성장 기대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6일 8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18일(종가기준) 올 들어 처음으로 80만원을 넘어선 뒤 등락을 거듭하며 52주 신고가를 여러차례 경신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7월29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네이버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의 순매수 규모는 4534억원에 이른다.
 
반면 카카오는 이날 8만1200원에 장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월까지는 10만원대를 보이다 8월 11일까지 9만원 대를 기록했고, 현재는 8만원대로 내려갔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한 987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272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66.2% 증가한 3765억원, 영업이익은 132.8% 늘어난 266억원이었다.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261억 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1분기 매출액(2425억원), 영업이익(211억원)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이들의 주가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데엔 사업 전략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광고 부문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포털을 개편한 뒤 광고 매출 성장률이 연간 20%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2분기 거래액 규모가 8700억에 달했다.
 
또 자회사 라인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라인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달 15일에 라인이 상장한 뒤, 13.1% 올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광고, 콘텐츠, 스티커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라인의 매출액은 올해 1조6000억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시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카카오 광고 부문의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분기 카카오의 PC 포털 부문은 매출이 빠르게 감소했다. 광고주가 PC 플랫폼을 비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네이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O2O 사업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아직 매출보다는 마케팅 비용이 더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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