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7주년특집)석유공사, 세계 에너지기업 M&A 강자 부상
공기업, 녹색으로 거듭난다..④한국석유공사
"2012년 세계 50위 에너지기업 도약"
성과 내는 공기업..국민에 혜택줄 것
2009-11-17 09:00:00 2009-11-17 09: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독점에 따른 방만한 경영으로 비난을 받던 공기업들이 친환경, 고효율,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인 '녹색성장'에 맞춰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자원, 국토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는 공기업들의 긍정적 변신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녹색으로 진화하는 공기업들의 노력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한국석유공사의 화두는 대형화와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거치며 국가의 안정적 석유공급 확보라는 정책적 목표에 따라 1979년 설립된 석유공사는 자본금 10조원에 국내외 1200명의 구성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에너지자원개발 공기업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올해 3월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해외무역과 자원개발을 담당해 온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12년까지 하루 3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50위권의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중장기 전략목표(GREAT KNOC 3020)'를 발표하며 석유공사의 대형화를 천명했다.
 
국가의 안정적인 석유공급 확보라는 정책적 목표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해외 석유기업 인수와 탐사•생산광구의 개발을 통해 세계적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 글로벌 메이저 기업화, M&A만이 살길
 
지난 2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해외석유기업 인수에 성공한 석유공사는 국제적 금융위기로 해외 유수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인수합병(M&A)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늦으면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후 시장에서 M&A 물량이 줄어 들 수 있어서다. 
 
이미 지난 1998년 7월 동해에서 가스전을 발견해 2004년 11월 첫 생산에 나선 이후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이 된 석유공사는 10개 해외 광구와 국내 가스전에서 하루 평균 7만2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산 1만8000배럴, 매장량 7000만배럴의 미국 앙코르에너지(ANKOR Energy)의 생산광구를 인수하는 등 중소형 유망생산광구 매입 경험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석유공사는 이전 스위스 아닥스(Addax)사 인수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 초 매장량 1억5000만배럴 규모의 페루 페트로텍(Petro Tech)사 공동 인수에 성공하며 세계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장량 2억배럴의 캐나다 하베스트사를 100% 인수하며 자주개발률을 8.1%로 높였다.
 
캄보디아에 추진했던 전략적 석유개발 사업 역시 지난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완료해 이후 이 지역은 물론 주변 개발국으로의 확대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공사는 추가적인 해외 석유기업 인수를 위해 2012년까지 정부출자 4조1000억원이외에 원화 채권과 국제채 발행을 통해 12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총 19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각각 100억원의 시드머니를 출자해 1조원규모의 해외자원개발펀드도 마련키로 했다.
 
완성도 높은 개발을 위해 공사측은 지역별 매장량과 상업적 여건, 사업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남미, 호주•아시아, 러시아, 서아프리카 등을 핵심 거점지역으로 선정하고 산유국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사업으로의 참여기회를 넓히는데 주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해외 자원개발..늦기전에 확보하라
 
석유공사가 올해 들어 M&A를 통한 대형화에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위한 다각적 방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
 
결국 공사의 내실을 이끌고 기업적 펀더멘탈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제껏 주력해 오던 해외 자원개발 부분이다.
 
자원개발은 탐사와 개발, 생산에서 장기간이 소요되는 과제이기에 좀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석유공사는 이미 이라크 바지안 지역을 비롯한 8개 해외 참여광구와 국내 대륙붕 탐사를 통해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수익원 창출을 위해 지난 7월 카자흐스탄의 아다 광구의 시험생산에 나섰고 예멘의 마리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1단계 생산 개시 이후 내년 3월 연간 670만톤의 LNG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17개 국가에서 46개 사업을 진행하며 하루 평균 7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내며 국내 원유수급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은 오는 12월 시추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확보한 5개 쿠르드 유전은 기대 매장량만 72억배럴로 비록 이라크 정부의 석유법 통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컨소시엄의 지분이 국내 연간 원유 도입량의 2.5배에 달하는 19억 배럴에 달하는 대형 규모이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연말쯤 큰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추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가시적 성과를 발판으로 지역 메이저 수준의 국영 석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며 "주요 생산자산 인수, 개발광구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탐사와 개발 • 생산광구 간의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공기업 선진화..성과 중심으로 구조 바꿔
 
석유공사는 중장기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7월 각 단위조직의 수행과제를 상향조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49개 핵심성과지표(KPI)를 재검토하고 중점 추진이 필요한 176개 증점 추진과제를 새로 발굴한 '성과지표 쇄신안을 마련했다.
 
관행적인 업무추진과 목표달성 의지가 부족했던 공기업에 민간기업과 같은 성과지향적 경영쇄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목표 달성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전략경영 시스템(SEM : 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의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성과중심의 기업문화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해외 석유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미 부사장 역할을 사장 보좌 전사총괄에서 석유개발 총괄 책임자(COO)로 전환하고 개발생산본부를 지역별 전담조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못지 않게 공기업 선진화의 조기달성을 위해 조직내 성과에 대해 합리적인 성과보상제를 마련하고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 공기업이나 허울뿐인 글로벌 기업이 아닌 주목할만한 경제적 '성과'를 구현하고 이로 인한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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