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연타석 흥행 조짐…키워드는 '실용'
갤럭시S7 이어 노트7까지 흥행 예약…방수·홍채인식·S펜 3박자의 편의성
2016-08-08 16:10:00 2016-08-08 16:22: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갤럭시S7 성공으로 상반기 부활의 날개를 펼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연타석 홈런으로 하반기 실적마저 낚아챈다. 핵심은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이다. 갤럭시S7이 갖춘 방수·방진 기능을 계승, S펜으로까지 확대한 데다,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도입해 보안성과 편리함을 높였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도 한층 개선되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더했다.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 등의 출격이 예고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서도 제대로 기선 제압을 했다는 평가다. 
 
8일 전자업계와 이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시작된 갤럭시노트7의 사전예약 판매 열기는 역대 최대급이다. 첫 날 신청 수량만 갤럭시S7(엣지포함)의 2배를 넘었다. 이통사들은 각 사별로 공시지원금을 앞당겨 공개하는 등 갤럭시노트7 수요를 자사 실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분위기"라며 역대 최대실적을 사실상 예약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의 흥행 조짐은 혁신과 실용의 결합에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앞서 갤럭시S7이 방수·방진과 마이크로SD 카드를 통한 메모리 확장 등 전작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삼성페이와의 결합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점이 노트7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여기에다 갤럭시노트7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더해 취약점으로 꼽혔던 혁신도 보강했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생체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삼성패스'와 연계토록 해 향후 확장 가능성도 무한하다. 눈으로 갤럭시노트7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금해제와 웹사이트 접속, 금융거래까지 가능한 '눈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S펜의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방수·방진 기능이 S펜으로 확대됐고, 필압 세분화와 펜팁 지름 축소로 필기감을 끌어올렸다. S펜을 가까이 대면 글자가 확대되는 돋보기 기능과 웹이나 이미지의 외국어 단어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주는 자동번역 기능도 추가됐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S7에 처음으로 탑재된 듀얼 픽셀 카메라를 노트 시리즈에 첫 적용했고, 전·후면 모두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해 크기에 비해 안정된 그립감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동시에 언팩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 직후 곧바로 국내 사전 체험행사에 돌입했다. 코엑스몰을 비롯해 전국 주요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학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체험존을 설치했고, 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사 주요 매장 등 전국 2800여곳에서도 사전 전시를 시작했다. 갤럭시S7 공개 이후 약 일주일 간의 시차를 두고 사전 체험행사를 개최한 것보다 발빠른 행보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이례적으로 사전 판매 돌입과 함께 출고가와 공시지원금을 공시한 점도 소비자의 구매 의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됐다.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는 98만8900원으로, 이통사들은 24만~26만원대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이 연이어 호평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7 흥행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509400억원, 영업이익 81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8%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은 것은 2014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중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IM부문은 전체의 53%에 해당하는 4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궜다. IM부문이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도 2014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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