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진입한 국제유가…어디까지 떨어질까
전문가들 배럴당 35달러 예상
2016-08-02 15:40:14 2016-08-02 15:40:1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올해 중순 들어 잠시 반등세를 보이나 싶던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락하며 결국 약세장에 진입했다. 또 다시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가 국제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도 지속되며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빠르게 추락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지난 겨울처럼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공급과잉 문제에 또 다시 하락 흐름 걷는 국제유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대두되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8월이 시작되자 마자 장중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39.99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4월20일 이후 3개월 반만에 처음으로 장중 4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51.23달러로 고점을 기록했던 WTI는 고점 대비 21.8% 급락하며 약세장에 본격 진입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브렌트유의 경우 이날 기준 6월 고점인 52.51달러 대비 19.79% 하락해 약세장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WTI는 13.9% 하락했고 브렌트유 역시 14.5%나 하락했다.
 
지난 2월 배럴당 20달러선까지 추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였던 유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급과잉 문제 때문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7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가 생산량을 늘렸고 반군의 원유생산시설 공격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수출량도 증가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 기간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도 6월 OPEC 회원국 산유량은 하루 평균 3288만 배럴로 전월보다 24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내 시추공 수는 371개까지 늘어나며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이사는 "현재 원유 재고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수요는 크게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 증가에 그치며 경제 회복 속도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역시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요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다시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또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창립자는 “가솔린 수요가 늘어나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제 국제유가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마이크 드라고싯츠 TD증권 전략가 역시 “배럴당 35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 및 주요 기관들 역시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국제유가가 30달러 후반까지 내렸다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모건스탠리 역시 국제유가가 3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도 30달러선을 예측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의 펀더멘탈이 예전보다는 개선됐다면서 지난 1~2월처럼 배럴당 20달러선으로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드라고싯츠 전략가는 "35달러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의 펀더멘털은 올해 초보다는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지면 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현재의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유진 와인버그 코메르츠뱅크 전략가는 "유가는 40달러 근처에서 바닥을 다진 후 연말에는 다시 50달러선으로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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