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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래 최대 낙폭 국제유가, 8월도 회복 어렵다
WTI, 7월 한 달 동안 14% 하락
향후 배럴당 4달러 더 내려갈 듯
2016-07-31 10:30:00 2016-07-31 10:30:0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6월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7월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며 1년 만에 월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8월에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40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주간 기준으로 5.9% 밀렸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13.9%나 하락해 지난 1년 사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월간 기준으로 WTI가 하락 마감한 것은 벌써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날 WTI는 배럴당 41.6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6월8일 고점인 51.23달러보다 19.7%나 밀렸다. 보통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기술적 약세장 진입을 뜻해 WTI는 약세장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4센트(0.6%) 밀린 배럴당 42.46에 거래돼 7월 한 달 동안 14.5%나 밀렸다.
 
이는 미국 내 휘발유 재고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유 시추기 가동대수도 7월 한 달 동안에만 44대가 늘어나는 등 5주 연속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물론 12년래 최저치인 26달러에 비해서는 55%까지 올랐으나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서면서 국제유가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이 같은 흐름이 8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원유재고가 최고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생산이 줄어들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까지 생산을 재개해 국제유가에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WSJ는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인 바켄을 비롯해 이글포드와 퍼미안분지에서 일일 원유 생산량을 각각 155배럴과 226배럴, 111배럴까지 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트의 짐 리터부시 시장컨설턴트는 "지난 2주간 하락은 국제유가의 펀더멘털을 악화시켰다"며 "앞으로 수주 동안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보다 배럴당 4달러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 닷컴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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