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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건설사 파산 위험도 감소세…유동성 확보 과제는 여전
부도 건설사 2013년 이후 100곳 이하로 감소
유동성 악화로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 회사채 현금 상환
2016-08-02 16:04:08 2016-08-02 16:04:0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의 경영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실 건설사에 대한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영업효율성, 자산회전율 등 재무관련 각종 평균 지표가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유동성은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건설업계 회사채 시장에서 돈 줄이 마르면서 유동성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내 상장 건설사 6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산 예측 지수(Altman Z-score)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파산 예측 지수(Altman Z-score)는 1968년 Altman에 의해 개발된 공식으로, 높은 정확성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업 파산 예측 모형이다. 기업의 유동성, 수익성, 영업효율성, 주가정보, 자산회전율 등 5개 항목을 바탕으로 측정되며 지수가 높을수록 기업의 파산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추세는 건설협회가 발표한 건설사 부도 현황과도 일치한다. 2008년 465개 건설사가 부도를 낸 이후 2012년까지 부도 건설사는 매년 200개가 넘었다. 하지만 2013년 156개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는 82개로 100개 이하를 기록했다.
 
상장 건설사의 파산 위험도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13년부터 하락세로 반전됐다.
 
부실 건설사에 대한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2013년 이후 건설사 파산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2007년 대비 2008년 상장 건설사의 유동성은 38.85%, 수익성은 55.4%, 영업효율성은 92.18%, 주가정보 반영 지표는 70.08%씩 각각 하락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2008년 세계적 금융 위기로 인해 상장 건설사의 재정 상태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특히 수익성은 2008년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11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이 평균적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지난해까지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부실 건설사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면서 유동성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효율성과 자산회전율은 각각 2012년, 2011년에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자산회전율 측정 지표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2013년 이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도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2014년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만, 유동성 지표만큼은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건설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하면서 금융권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돈줄이 막힌 탓이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올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던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등은 모두 자체 보유현금을 활용하거나 회사채보다 이율이 높은 사모채, 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상환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산 예측 지수로 볼 때 2013년 이후 상장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동성 확보 등이 재무적 현안"이라며 "건설기업의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재무적 안정성 유지를 위한 적정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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