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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소비재…한국 소비재 교역수지 악화
소비재 수입 연평균 10.1%씩 증가…"종합적인 정책 대안 마련해야"
2016-07-31 11:00:00 2016-07-31 11:04:1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우리나라 소비재 수입이 소비재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화하면서 무역수지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국내 산업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공급 및 가치 사슬 변화로 국내 소비재 교역수지 악화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간한 '소비재 교역, 새 판을 짜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소비재 교역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 소비재 교역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계 소비재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은 지난 19952.1%에서 2014년에는 0.8%로 하락하면서 대() 세계 소비재 수출 순위도 같은 기간 14위에서 29위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 세계 소비재 교역 순위도 200015위에서 201421위로 하락했다. 반면에 세계 소비재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19950.9%에서 1.5%, 세계 순위는 19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재 수입이 소비재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도 악화됐다. 한국의 소비재 교역 증가율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대 중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10%를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소비재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면서 "소비재 교역 수지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19951968000만달러에서 20142442000만달러로 연평균 1.2% 증가한데 그쳤으나, 소비재 수입은 같은 기간 816000만달러에서 4616000만달러로 연평균 10.1%씩 증가했다그 결과, 한국의 소비재 교역 수지는 1995115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2014년에는 217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동북아연구실장은 "한국의 총수출 증가에 대한 소비재 수출의 기여도가 개선되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교역분 증가분에 대한 소비재 교역 증가분의 기여율은 1995년 대비 20002.5%에서 2010년 대비 2014년에는 9.1%6.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소비재 수출 증가분의 기여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소비재 수입 증가분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크기 때문이다.
 
2010년 대비 2014년 한국의 총수입 증가분에 대한 소비재 수입 증가분의 기여율은 14.7%인데 반해, 같은 기간 한국의 총수출 증가분에 대한 소비재 수출 증가분의 기여율은 3.9%로 한국의 총수입 증가분에 대한 소비재 수입 증가분의 기여율이 약 10.8%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났다.
 
상품별로 보면,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 소비재 상품에 걸쳐 교역 수지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상품별 소비재 교역 수지를 살펴보면 내구재를 제외한 전 소비재에 걸쳐 교역 수지가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준내구재 교역 수지는 1995685000만달러 정도 흑자였지만 2014년에는 1095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내구재도 흑자 규모가 2005472000만달러에서 201486000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내구재와 준내구재의 경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대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대규모 교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연구원은 이처럼 국내 소비재 전반의 교역 실적 악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의 빠른 추격과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 경쟁력 등과 같은 대외적인 요인 뿐 아니라 국내 산업 공동화의 진전, 부진한 소비재 관련 혁신 및 혁신 결과의 시장화 등과 같은 대내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동북아연구실장은 "소비재 전반의 교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 대안 마련을 통해 세계 소비재 교역 내 위상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다만, 정책 대상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면서 "소비재 부문도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 대응이라는 큰 틀에서의 정책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소비재 수입이 소비재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화하면서 무역수지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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