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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진 삼성SDI, 배터리 한우물(종합)
“중국 전기차 배터리 규범 인증 통과할 것”…ESS 시장 70% 성장 전망
2016-07-28 18:32:21 2016-07-28 18:32:21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삼성SDI(006400)가 하반기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규범 인증을 받고, 무석공장 가동으로 인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SDI 본사 사옥 전경. 사진/삼성SDI
 
 
오동구 삼성SDI 자동차전지 마케팅그룹 부장은 28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를 인산철계 중심에서 삼원계로 표준화 재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재정 작업이 끝나면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차 전기차 배터리 인증은 받지 못했지만, 미비점을 보완해 5차에는 통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 부장은 “전기버스향 삼원계 배터리 이슈를 제외한 물류차 보조금 지급과 전기차 배터리 규범 인증은 3분기 중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예상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와 LG화학(051910)은 중국 정부의 4차 전기차 배터리 규범 인증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자국 기업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조치로 풀이되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반발을 샀다.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김성만 삼성SDI 전자재료 지원그룹 부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화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TV의 대면적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3분기부터는 중국 무석공장에서 편광 라인이 가동된다”고 말했다. 이어 “편광은 초기 가동 시에 비용 부담이 있지만 (현지 생산으로 인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유럽에 거점을 마련해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홍경 삼성SDI 경영지원팀 전무는 “유럽 지역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최종 검토 단계”라며 “아직 시기·위치·투자 규모는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결정해 공식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판매량이 늘어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김기형 삼성SDI ESS마케팅그룹 부장은 “ESS 시장은 지난해 1.5GWh(기가와트시)에 이어 올해는 2.5GWh로 약 70% 성장할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 국내 시장에서 대형 전력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2분기 매출액 1조3172억원, 영업손실 54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5% 늘었지만 적자 기조는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경영 효율화에 따른 1회성 비용 지급으로 7038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분기는 542억원으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1분기 7038억원의 적자 중 일회성 비용 6500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와 적자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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