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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대표 출마 '막판 고심' 이유는
정치 재기 위한 유력한 카드…낙선하면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
2016-07-25 15:08:57 2016-07-25 15:24:0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패하며 정치 이력에 치명상을 입었던 그가 8·9 전당대회로 재기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측근들과 회동을 갖고 당대표 선거 출마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김 전 지사와 측근들은 여러 언론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만약 김 전 지사가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그렇잖아도 얽히고설킨 선거 판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은 후보가 7명이 되면서 ‘컷오프’가 진행된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홍문종 의원까지 합치면 총 8명의 후보가 난립하게 된다. 여기에 김 전 지사가 비박계 주자라는 점에서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과 '계파 내'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의 표는 자연스럽게 분산된다.
 
문제는 김 전 지사가 지난 총선에서 여당의 심장인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이다. 1988년 소선구제 도입 이후 대구에 첫 야당 지역구 의원이 배출되면서 상대 후보였던 김 전 지사는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는 타격을 입었다. 그랬던 그가 새누리당 대표에 도전해 유권자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많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총선 전까지는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다. 그러나 총선 낙선으로 대권에서 멀어졌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대권에서 한 발 멀어진 김 전 지사가 당대표에 출마하는 목적은 '정치 재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가 당권을 차지할 경우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좀 더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숙의 시간이 오래 지속될 경우 현실 정치에서 아예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그때는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가 될 것이다. 김 전 지사가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장점이라 일반 국민들의 지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총선 참패와 약한 당 기반 때문에 당원들에게 크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그가 지난 5월2일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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