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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6개월 맞은 크라우드펀딩, 안착에는 성공…개선할 점은 여전
6개월간 81억 펀딩…업계 "투자 한도 확대해야”
2016-07-24 12:00:00 2016-07-24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당국이 창업기업 지원 활성화 취지로 추진했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 6개월을 맞이했다. 업계는 크라우드펀딩이 어느 정도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남아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24일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12개사의 펀딩 성공금액은 81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모집건수 101건 중 56건이 발행에 성공해 펀딩성공률은 55.4%였다. 
 
펀딩 규모는 2월 1억1181만원에서 3월 11억8700만원, 4월 32억1900만원까지 급증하다가 5월 11억7200만원, 6월 8억17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7월에는 16억3300만원을 기록했는데, 3주간 실적인 점을 감안하면 전월에 비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펀딩 분야도 초기 제조업 위주에서 문화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프랜차이즈 등 다변화되고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 업계에서 가졌던 우려에 비해서는 현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면서 “5~6월 침체됐다가 7월에 회복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반 투자자는 1년 한도가 500만원, 특정 기업에 200만원인데, 한도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개업체는 자체 홈페이지에서만 펀딩을 홍보할 수 있고 홈페이지가 아닌 곳에서는 단순 링크나 홈페이지 주소만 허용되는데, 이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아직까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상황에서 모든 업체들이 투자 홍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 등 홈페이지가 아닌 곳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명’만 노출할 수 있어도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관계자는 “임종룡 위원장이 오는 28일 열리는 크라우드펀딩 시행 6개월 간담회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홍보범위 확대 사안과 관련해서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크라우드펀딩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 성공도 업계에서 극복해야 할 지점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에서도 문화 콘텐츠 분야의 펀딩 잠재력을 높게 보고 마중물 펀드 조성 등 활성화를 위해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했던 영화 ‘사냥’의 경우 손익 분기점 164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5만명 관객동원에 그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거세게 항의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후 펀딩이 진행된 영화 ‘덕혜용주’의 경우 목표금액의 1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타 중개업체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후 첫 개봉하는 영화인 만큼,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면서 “결과적으로 영화 ‘사냥’이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업체들이 보다 신중하게 펀딩을 진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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