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차·삼성, '안방 지키기' 비상
도요타·애플 등 내수시장 공략 가속
"독점적 지위 안주해 위기 자초"
입력 : 2009-10-29 16:49:45 수정 : 2009-10-29 18:32:52
[뉴스토마토 이호석 손정협기자] 최근 해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으로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온 한국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시장을 노린 해외업체의 공격이 가장 거센 곳은 자동차 시장이다.
 
최근 도요타가 본격 론칭을 하고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14일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 지 한달여만에 3300대의 판매계약이 이뤄졌다고 29일 밝혔다.
 
캠리와 프리우스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이 두 차종은 지금 계약을 해도 내년 3월 이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도요타 용산전시장의 배민오 영업팀 차장은 "전연령층이 고르게 방문해 차량을 타보거나 시승을 하고 있다"면서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전했다.
 
도요타의 진출이후 다른 일본 메이커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혼다는 어코드 모델이 이달에만 240대가 판매되는 등 전달보다 판매량이 두배가 넘게 늘어났다.
 
닛산도 전달에 비해 계약대수가 50% 이상이 늘어났으며 미쓰비시도 10월 판매대수가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이처럼 동시 판매증가 효과를 누리는 것은 도요타가 예상에 못미치는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것이 전체 일본차에 대한 관심으로 번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로서는 도요타의 저가공세가 반가울리 없다. 일본차와 가격이 엇비슷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은 멀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요타 모델들의 가격은 한동안 현대기아차가 신차들의 가격을 과도하게 높이지 않게 하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조짐이다.
 
역설적으로 도요타의 성공적인 론칭은 현대기아차가 도와준 측면도 있다.
 
그간 계속적으로 인상되어온 차량 가격이 결국 도요타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투싼ix 등 일부 신차가 고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들로서는 업계의 경쟁이 격화될수록 긍정적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경쟁자의 출현으로 오히려 현대차가 국내에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업체들의 가격경쟁도 소비자들로서는 좋은 구매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업계에서도 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삼성전자가 맞서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옴니아2' 계열 스마트폰 5종을 발표하면서 애플 아이폰에 대응할 채비를 갖췄다.
 
이는 이통 3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써 아이폰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폰에 맞서 제대로 대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심의 눈길이 많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운용체제를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데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옴니아2'는 가뜩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윈도 모바일을 OS로 택한데다, 이마저 과도기적인 6.1 내지 6.5 버전을 채택해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제약을 받는다.
 
또 일반 휴대전화와 비교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옴니아2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전세계적으로 20억건의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반면, 삼성전자 앱스토어는 해외 일부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을 뿐 한국에서의 오픈 계획은 미정이다.
 
삼성은 국내에서 앱스토어 확대보다는 이통사업자들과의 제휴 확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서비스 자체보다 '유통망 확보'로 시장수성에 나서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손정협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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