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 정상 첫 회동…"연내 브렉시트 협상 없다"
한 발 물러선 메르켈 "이해하나 과도한 지체는 불가"
2016-07-21 16:00:58 2016-07-21 17:43:05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연내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협상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는 점을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 수장으로서 첫 외국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을 찾아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작업은 세밀하고 질서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EU와 공식적인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EU와의 협상이 최소한 내년 초에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메이 총리는 이어 "(리스본조약이 미뤄지는 것이) 모두에게 즐거운 소식은 아니지만 지금은 더 선명한 것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영국 정부가 EU 탈퇴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렉시트 준비에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다만 그는 "어느 누구도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너무 길어져서는 안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끝난 뒤 합동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영국과 독일은 협력을 강화하고 많은 가치를 공유했다"며 "영국이 EU를 최종적으로 탈퇴한 이후에도 가장 가까운 무역 파트너로서의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 역시 “영국은 EU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양국의 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나타냈다.
 
BBC뉴스는 “(이날 회담은) 독일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의 회담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CNN은 메이 총리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브렉시트 진행절차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우)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뉴시스·신화통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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