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 출석…"왜 사기라고 하는가"(종합)
270억 소송 사기 지시·윗선 보고 등 집중 조사 방침
2016-07-19 10:01:25 2016-07-19 11:20:37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수백억원대 소송 사기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19일 소환했다.
 
이날 오전 92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기 전 사장은 "소송 사기가 어느분 생각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왜 사기라고 하는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 전 사장은 "부정 환급 받은 내용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지 마라. 조사 결과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탈법·위법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기 전 사장은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거짓 회계자료로 법원을 속인 270억원대 소송 사기에 개입한 혐의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실제 없는 1512억원을 꾸며내 법인세·주민세 등 270억원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송 사기에서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김모(54) 전 롯데케미칼 재무이사는 지난 8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사를 통해 기 전 사장이 소송 사기를 지시했는지, 그룹 최상부에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이 해외 원료 거래를 하면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다.
 
검찰 관계자는 "과연 일본 롯데물산이 1년에 수조원대 무역을 중개할만한 실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기 전 사장은 2004~2007년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사장을 지냈고, 2007~2010년 롯데물산 사장을 역임했다. 
 
270억원대 소송 사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사진/뉴스1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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