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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코란도 스포츠 2.2…SUV 감성품은 픽업트럭
업사이징 통해 주행성능 개선…낮은 자동차세 등 상용차 경제성은 여전
2016-07-17 11:00:00 2016-07-17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쌍용자동차는 픽업트럭이 드문 국내 시장에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2002년 당시 주력 모델인 무쏘를 변형한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액티언 스포츠까지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이란 독특한 포지셔닝을 창조한 쌍용차(003620)2012년 코란도의 픽업트럭 모델에 이르러 차량 분류를 SUT가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쌍용차의 픽업트럭 라인업 계보는 이달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의 업사이징 모델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에서 정점을 이뤘다. 다운사이징이 주를 이루던 시장 기조를 과감히 따르지 않고 업사이징을 통해 주행성능을 개선하고, SUV 버금가는 감성품질을 앞세운 것.
 
쌍용차의 픽업트럭 라인업 계보는 이달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의 업사이징 모 델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에서 정점을 이뤘다. 사진/쌍용차
기존 모델들이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자영업자만들 타겟으로 했다면 SUV를 지향한 신규 라인업은 픽업트럭의 실용성은 물론 스타일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향하는 구매층까지 모두 노리고 나선 셈이다.
 
이미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의 업사이징 모델인만큼 외관의 큰 변화는 없다.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했다는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형태의 범퍼간 조화로 풍부한 볼륨감과 역동적 이미지를 갖췄다.
 
매서운 눈매의 헤드라이트를 시작으로 전방에서 측면을 따라 차량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굵직하고 군더더기 없는 라인은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새롭게 디자인된 메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주는 디자인 요소다.
 
기존 모델의 업사이징 모델인만큼 외관상 큰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남성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한껏 치켜올라간 힙라인은 유일한 오픈 데크를 가진 D세그먼트 SUV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해 캠핑과 레져에 활용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드탑과 소프트탑, 풀탑, 하프탑 등 다양한 데크 커버를 활용해 차량의 외형을 운전자 개성에 맞춰 구현할 수 있는 점은 가뜩이나 희소성 있는 픽업트럭 모델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유일한 오픈 데크를 갖춘 모델답게 후면부는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사진/정기종 기자
SUV 버금가는 감성품질을 노린 내부 구성은 무난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적용된 블랙톤 디자인에 6단계 조명 조정이 가능한 LED 클러스터와 카본 그레인으로 포인트를 준 센터페시아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 한층 세련미를 더했다.
 
내부 공간은 전반적으로 적용된 블랙 톤 디자인에 6단계 조명 조정이 가능한 LED 클러스터와 카본그레인으로 포인트를 준 센터페시아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 한층 세련미를 더했다. 사진/쌍용차
여기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레드가죽시트패키지까지 적용한다면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더할 수 있다. 다만 큼직한 차체에 비해 협소한 글로브 박스나 뒷좌석 공간은 아쉬운 요소다.
 
큼직한 차체에 비해 협소한 글로브박스나 뒷좌석 공간은 아쉬 운 요소다. 사진/정기종 기자
신형 코란도 스포츠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2.0 디젤 엔진 대비 한층 강력해진 e-XDi220 LET 엔진은 최고출력을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36.7kg·m에서 40.8kg·m로 최대토크를 끌어올렸다.
 
특히 둔탁한 변속감으로 세련된 주행감을 방해하던 자동 5단 변속기를 버리고 아이신의 6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하면서 부드러운 변속감을 가미한 점은 단순 픽업트럭이 아닌 SUV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향상된 주행성능은 강원 춘천 켄싱턴리조트에서 경춘로를 이르는 온로드와 구곡폭포 산악도로를 따라 진행된 오프로드 시승을 통해 가감없이 발휘됐다.
 
당초 우려와 달리 업사이징 모델의 동력성능 온·오프로드에서 가감없이 발휘됐다. 사진/쌍용차
 
차량 자체의 변화가 아닌 업사이징과 변속기 변화만으로 '과연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느껴질까'하는 염려는 가속페달을 얹은 발에 조금만 힘을 주자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쭉뻗은 도로를 따라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이 확실히 느껴진다. 분명 육중한 차체에서 쉽게 예상할수없었던 모습이다. 제법 험준했던 산악도로 역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오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코란도 스포츠는 2.0 엔진을 2.2로 교체하면서 최고속력 3.5% 출발가속감 10% 발진가속감 15.5% 추월가속감 27% 최대 등판능력 12.2% 응답성 29%씩 향상시켰다는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여기에 상용차로 분류된 탓에 연간 28500원에 불과한 자동차세 역시 기존 상용차가 가진 매력을 놓치지 않은 점이다. 일반적으로 2000cc 이상 차량의 연간 자동차세가 40~50만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경제성 측면의 장점은 확실해 보인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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