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의 일반 1순위 청약에서 강남권 지구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수도권 지구는 신청이 저조해 지구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일반 공급분 청약 첫날 청약 대상자는 청약저축 1순위자로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와 청약저축 불입액 1200만원 이상자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총 6072가구 모집에 3063명이 신청해 평균 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구별 청약 현황을 보면 강남 세곡 지구의 경우 560가구 모집에 가장 많은 1812명이 신청해 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초 우면지구 역시 340가구 공급에 809명이 청약신청을 해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는 신청이 저조해 4530가구가 미달됐다.
고양 원흥지구는 1115가구 모집에 145명만이 신청했고, 하남 미사지구는 4057가구 모집에 497명만이 신청해 모두 청약경쟁률이 0.1대1에 그쳤다.
국토부는 청약저축 불입액 1200만원 이상의 장기 가입자가 첫날 청약 대상이어서 서울 강남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두 곳에선 미달사태가 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 지구 청약 성적이 저조한 데는 지난 주에 발표된 2차 보금자리 지구 발표도 한 몫 했다.
정부가 발표한 6곳의 2차 보금자리 지구에 예상과는 달리 서울내곡과 세곡2지구 등 강남권이 포함되면서 청약일정을 조정한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이 ‘반값아파트’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만큼 조급한 마음에 ‘우선 지원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했지만 시범지구보다도 입지가 좋은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발표된 이후 향후 강남권에 꾸준히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고양 원흥지구나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지만 입지여건이나 분양가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3순위에서는 충분히 마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금자리주택이 수요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자 정부는 보금자리주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추가로 11만3000여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향동, 수원 호매실 등 4곳에서 5만3000여가구가, 지방에서는 논산 내동, 양산 사송, 애구 연경 등 11곳에서 6만여가구가 오는 2011년 상반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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