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술' 막걸리…돌파구 찾나?
한류에 취했던 막걸리 '절치부심'…젊은층 공략·판로 다각화 성공
2016-07-15 06:00:00 2016-07-15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주류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던 막걸리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트렌드의 신제품으로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출 시장에서도 판로 다각화로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맛과 향을 입힌 막걸리가 잇따라 출시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그 중 국순당(043650)이 지난 4월 출시한 '쌀 바나나'는 출시 3주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더니 업소에 본격적으로 입점되기 시작한 뒤 출시 한 달 만에 220만병이 팔렸다. 
 
국순당은 쌀바나나 외에 쌀복숭아·유자를 1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쌀 복숭아를 국내에도 출시하며 쌀 바나나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출도 증가 추세다.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은 2013년에는 전년보다 4.2% 줄었지만, 2014년부터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6.2% 늘어났다.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5월 젊은층 공략을 위해 선보인 '느린마을 막걸리 라이트'가 꾸준한 인기다. 진하고 묵직한 기존 막걸리보다 목 넘김이 쉬운 막걸리로, 올 들어 이 제품의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의 약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막걸리의 부활 조짐은 주력 소비층이 젊은 세대까지 확대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2014년 26.4%였던 20~30대 소비자의 막걸리 구매 비중은 지난해 27.4%, 올해 1~5월 31.2%로 높아졌다. 
 
일본에만 편중됐던 막걸리 수출 판로가 다른 나라로 다각화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2011년 막걸리 열풍이 불며 수출 최고치를 찍었던 당시에는 수출 막걸리의 90%는 일본으로 갔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일본에서 잦아들자 막걸리 일본 수출도 급감했고, 지난해엔 5년만에 5분의 1 규모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이에 막걸리 업체들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고 수출판로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한국의 술(K-Sool)이란 이름이 국제주류품평회(벨기에 국제식품품평회(iTQi))에 별도의 카테고리로 최초 등록된 것도 글로벌 인지도 차원에서 호재가 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주류품평회에서 막걸리와 약주 등의 발효주는 일본의 쌀 발효주인 SAKE란 카테고리에서 경쟁해왔던 터라 더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가 2010년대 초반 인기에 취해 한류에만 기댔던 측면이 있었다"며 "위기를 겪으며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품 개발과 판로 다양화를 시도할 수 있었고 조금씩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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