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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침체 끝에 '반등'
제조사 공급조정 및 성수기 수요 '맞물려'…삼성·SK·LG 실적도 기대
2016-06-29 17:43:08 2016-06-29 17:43:08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오랜 침체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사들의 공급 조정과 성수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황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과 SK, LG 등의 실적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하는 반도체 메모리 가격은 29일 기준, 다수 D램의 스폿가격(현물가격)이 전날보다 1% 이상 오르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 반등한 D램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19개월째 하락해온 D램 고정가격(계약가)도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낸드플래시 스폿가격 역시 64Gb 8Gx8 MLC가 전날보다 2.76%나 오르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낸드 고정가격은 지난달부터 이미 하락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패널 가격도 회복세다. IHS에 따르면 이달 패널 가격은 LCD모니터 18.5인치, 19.5인치 등 일부 제품과 태블릿PC 7인치, 10.1인치 제품이 올 들어 처음으로 1~3% 정도 올랐다.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5~8%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7인치 LCD모니터를 제외한 전 인치 제품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멈췄다.
 
이는 제조사들이 공급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전방 수요시장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PC D램의 수요 부진이 여전하지만 낸드플래시 수요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플래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기업향 SSD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이 3D 낸드플래시로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어 2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줄며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도체 메모리 스폿거래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을 시작했다. 사진은 모바일 D램. 사진/SK하이닉스
 
패널 시황은 3분기 성수기를 앞둔 전방 수요업체들의 재고 확충이 긍정적 소재로 작용했다. TV와 모바일 성수기에 대비해 제조사들이 LCD 모니터 생산 비중을 줄이면서 가격도 오르게 됐다. 위츠뷰는 “2분기 패널 수급 상황이 건전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패널 메이커들이 수익성이 부진한 제품의 생산을 줄이면서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대만 이노룩스의 지진 타격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 감소 이슈도 지속됐다. 양사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이달 매출이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시황에 미친 영향은 적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의 완벽한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와 패널 시황 회복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제품 생산 확대가 이어지고, 차세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메모리 수요 확대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차기 아이폰은 256GB 대용량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해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에도 메모리카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신규 아이폰 등이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시장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 역시 긍정적 소재가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패널 생산을 줄이고 OLED에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연말 7세대 LCD 공장의 가동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CD 패널의 공급부족을 야기한다. 대화면 수요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TV 메이커는 수요를 충족하는데 애를 먹고 있으며, 이런 공급부족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위츠뷰는 “3분기 패널 생산능력 확장이 제한되고 시장 성수기가 진행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거나 일부는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며 “55인치 및 43인치 TV 패널과 23인치 이하 모니터 패널은 3분기에 가격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디스플레이 시황이 본격 회복세를 보인다. 사진은 LCD 패널이 적용된 TV. 사진/삼성전자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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