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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미국 1분기 성장률 1.1%…상향됐지만 회복세 더뎌
2분기 2%대 성장 예상…브렉시트는 '복병'
2016-06-29 15:15:09 2016-06-29 15:15:0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1분기 미국의 최종 경제성적표가 공개됐다. 이 기간 미국 경제는 1.1%의 성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공개됐던 수정치와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불안했던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여전히 이와 같은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는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긴 하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의 영향이 2분기 말, 또 3~4분기에 어느 정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1분기 GDP 확정치 1.1%로 상향 조정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확정치가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공개됐던 수정치 0.8%와 전문가 예상치 1%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처음 발표됐던 잠정치 0.5%보다는 2배 가까이 개선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GDP인 1.4%에는 못 미친다.
 
이 기간 수출이 개선되며 GDP가 상향 조정됐다. 순수출은 당초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확정 집계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따라서 무역 부문은 당초 GDP를 0.21%포인트 깎아내렸으나 확정치에서 0.12%포인트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기업투자 역시 수정치보다 개선됐다. 특히 이 기간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돈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기업들의 순이익은 1.9% 증가에서 3.3%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총 기업투자는 여전히 전 분기 대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경우에도 1.9% 증가에서 1.5%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 기간 교통비, 여가비 등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초에 미국을 불안하게 했던 경기침체(리세션) 우려는 사라졌다고 안심했다.
 
거스 파처 O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쁘지 않은 성장률이 나왔다"면서 "리세션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걱정은 덜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회복세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테드 와이즈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에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라고 전했고 린지 피에그자 스티펠 수석 이노모시트 역시 "3분기 연속 GDP가 전 분기 대비 줄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2분기 개선 전망 우세하나 브렉시트 우려
 
다수의 외신 및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 경제는 1분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고 뉴욕 연은은 2.2%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3.2%, 2.8%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분기 들어 경제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됐다"며 "이 기간 소매판매와 주택 판매 지표가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0.5% 증가로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6월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표들은 모두 브렉시트가 발표되기 전에 나온 것으로, 브렉시트 때문에 이와 같은 전망에 큰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론 브렉시트 결정이 2분기 말에 나온 만큼, 2분기 경제에는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3~4분기 전망을 크게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후 미국 GDP 전망 하향 조정도 이어졌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2.5%에서 2.3%로 낮췄다.
 
다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영국과 미국의 실질적인 무역 관계가 긴밀하지 않다면서 금융시장 혼란이 얼마나 이어질지 여부가 경제성장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처 전략가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관계는 GDP의 0.7%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미국 사업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스위터 무디스애널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향후 몇 달간 금융 시장의 혼란이 소비 심리와 기업의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면,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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