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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노동자 10명 중 1명만 '전환형 시간선택제' 원해
동료 업무 과중, 인사상 불이익 등 '눈치' 우려
2016-06-26 13:20:20 2016-06-26 13:20:20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공공부문에서 3년 이내 전환형 시간선택제 도입을 희망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1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및 남성 육아휴직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30만1533명 중 3만1659명(10.5%)이 3년 이내에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한다고 답했다. 1년 이내 활용을 원하는 노동자의 비율은 5.0%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에 대한 장애요인(중복응답)으로 ‘업무가 맞지 않음(48.4%)’, ‘임금 감소(30.0%)’ 등을 들었다. ‘동료 업무 과중(32.9%)’, ‘인사상 불이익(20.5%)’, ‘전일제 복귀 어려움(12.4%)’ 등 ‘사내 눈치’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실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2196명에 불과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을 희망한다고 답한 노동자 중 50.9%는 30대였다. 30대 중에서도 육아·보육 부담이 높은 여성(29.6%)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환형 희망자 중 39.4%, 3년 내 활용 의향이 있는 30대 여성의 45.6%는 20% 이상 임금 감소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환형 희망자들은 ‘육아·보육(51.3)’, ‘학업 및 자기계발(14.0%)’, ‘임신(7.4)’ 등을 이유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했다. 주로 1년 미만 단기, 2시간 단축근무를 희망했다.
 
아울러 함께 조사된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4만4957명)의 9.9%(4464명)가 3년 내 육아휴직 활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도 30대의 수요(11.3%)가 높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및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전환형 시간선택제, 남성 육아휴직 등의 제도는 일부 근로자를 위해 기업이 제공하는 특혜가 아니라 기관·기업의 생존과 성장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제도 활용을 원하는 근로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켜 일·가정 양립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및 남성 육아휴직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30만1533명 중 3만1659명(10.5%)이 3년 이내에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한다고 답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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