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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서점가도 '한국문학 열풍' 예고
장강명·은희경·김중혁 등 신작 출간 예정
2016-06-22 12:00:00 2016-06-22 12: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올해 상반기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된 한국문학 열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교보문고는 '하반기 출판계 트렌드 10'를 발표하면서 첫번째로 '다시, 한국문학'을 제시했다. 현재 서점가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정유정의 신작 '종의 기원'이 두 축이 돼 한국 문학의 인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가 장강명의 소설과 논픽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은희경, 김중혁, 김려령 등 유명 작가들의 새 작품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는 "김금희, 박솔뫼, 정지돈, 김이설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주목해 본다면 2016년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진열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사진/뉴시스
 
또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문학상 수상작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문학 트렌드가 즐거움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묵직한 성찰을 얻을 수 있는 문학상 수상작들이 중심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인문학 도서도 좀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근의 추세였던 쉬운 인문학, 인문학의 대중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학문적인 책이 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피엔스' 이후로 문명과 자연의 역사를 거대한 조감도로 살펴보는 '빅히스토리' 관점을 가진 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읽을 만한, 성찰적인 내용의 그림책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림책과 에세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이미지의 비중이 높아진 감성적이고 비주얼을 강조한 에세이 분야 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소장용 리패키징 도서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교보문고의 한정판 '리-커버 프로젝트'와 '보통의 존재' 블랙에디션, '1Q84' 문고판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는 특정 책이나 작가가 구축한 탄탄한 팬덤의 결과라 볼 수 있다"며 "출판사는 하나의 콘텐츠에 대해 다양한 가격 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교보문고가 제시한 하반기 트렌드로는 ▲'추억의 종이인형'이나 순정만화 복각본 등 소녀감성의 키덜트 문화 ▲페미니즘 이론서를 필두로 한 여성의 목소리 ▲'세월호 그날의 기록', '강남역 10번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등 이슈를 만난 출판 ▲한국 상황에 맞춘 노후파산에 대한 도서 ▲유용한 습관 형성을 위한 자기계발 도서 등이 있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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