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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하반기 분양시장…지금처럼? 공급축소?
주산연 설문, 38% "상반기보다 물량 감소"
건설사들 하반기 물량, 30% 일정 확정 못 해
2016-06-16 15:57:47 2016-06-16 15:57:47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하반기 전국 분양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호재를 업고 상반기와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서서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아직 세부일정을 정하지도 못 하는 등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1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분양시장에서는 상반기(15만8436가구)보다 25.7% 증가한 19만92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확대·시행되면서 기존 주택시장 매수심리는 위축됐지만,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지적인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특히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로 하락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나 대출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긴 하겠지만,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상승 여력이나 사업성 등을 더 따지게 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건설업체와 부동산업체(공인중개사) 등 총 10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9%는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35.9%는 감소폭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분양물량이 오히려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란 응답자도 9.7%에 달했다.
 
다만 하반기 분양 예정물량 가운데 세부일정을 정하지 못한 곳이 모두 5만8256가구로, 전체의 29.2%에 달한다. 즉 분양일정을 확정한 단지가 14만972가구로, 예상과는 달리 상반기보다 줄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
 
일정이 불확실한 단지들은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많았다. 10만3917가구가 공급될 지방의 분양단지 중 3만8205가구가 여전히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예정물량 1만여가구 중 7346가구가 일정 미정 단지이며 1만4000여가구가 예정된 부산에서도 절반가량인 7441가구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서울 재건축 물량이 가격 상승세 바람을 타고 아직은 부동산 투자가 일정 수준의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은 이미 1분기부터 분양시장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며 "여기에 하반기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양 시점을 두고 내부에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4년 하반기부터 쏟아진 물량들의 입주시점이 서서히 도래하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공급물량 조절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택공급 물량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주택공급 속도는 향후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무작정 물량을 쏟아내기보단 이미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곳에서는 적정수준의 공급물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하반기 분양시장에 낙관론이 제기되는 반면, 일부 단지의 경우 세부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일정이 진행 중인 동탄2신도시의 한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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