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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승자는 없고 갈등만 남아
2016-06-21 17:47:38 2016-06-21 17:47:3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수많은 갈등과 논란의 원인이었던 영남권 신공항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지난 2011년 4월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공항 사업 백지화 선언에 이어 두 번째다. 경제성 없는 사업이 정치 논리로 이용되다 예산 낭비와 지역감정이라는 상처만 남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이다.
 
국토부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 보강하는 차원이 아닌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그동안 신공항 유치과정에서 생긴 반목과 오해들은 그대로 쌓이게 됐다. 정치권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들까지 합심해 유치전에 나섰던 두 후보지에서는 분노와 허탈감만 남게 됐다.
 
2011년 첫 번째 신공항 백지화 때 한 차례 몸살을 겪었던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승자는 없고 갈등만 남게 된 상황에서 깊어진 갈등을 봉합할 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그간 신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영남지역 항공수요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이번 발표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금년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가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통교토부 브리핑룸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결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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