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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 "평화협정·북핵 병행 해결해야"
더민주 대표 만나 거듭 강조…김종인, 눈에 띄는 '안보행보'
2016-06-07 14:58:20 2016-06-07 14:58:20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7일 북·미 평화협정과 북핵 문제 해결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한반도 현안을 두고 면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추 대사는 ‘병행추진’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 대사는 북핵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추 대사는 “우리는 북핵 개발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다자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중국은 6자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도 계속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20여년 동안 북한 비핵화 문제를 6자회담의 틀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최근까지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수위는 점점 높아짐에도 북한 비핵화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북한에 영향력을 많이 가진 중국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비핵화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이뤄진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더민주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 외교·안보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을 비롯해 러시아 및 일본 대사와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민주는 얼마 전 당대표 회의실 배경의 문구를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로 수정하며 ‘안보 정당’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8일에는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군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인다. 그는 지난 1일에는 해병 제2사단을, 3일에는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더민주는 합참 방문 이후로도 유사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안보 강연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경 대변인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경제정당의 면모는 이제 어느 정도에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한다”며 “안보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외교안보’와 ‘국방안보’ 투트랙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지도부가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를 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의 최대 적으로 ‘방산비리’와 ‘군납비리’를 꼽으며 “방산비리와 군용물 납품비리에 대해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 대표는 9일 수도권에 있는 군 관사를 방문하며 군인들의 처우 문제와 복지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추궈홍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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