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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P2P대출, 협업 가속화한다
은행, 다양한 중금리 상품 보유…P2P업체, 신뢰성 높일 수 있어
2016-06-07 14:15:44 2016-06-07 14:15:44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P2P(Peer to Peer·개인간)대출업체와의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P2P대출업체는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피플펀드는 이달부터 은행통합형 P2P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P2P업체와 은행권의 첫 협업 사례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제출하면 피플펀드의 신용평가 알고리즘이 40초 안에 실시간으로 대출 조건을 제안한다. 제시된 조건에 고객이 동의한 경우 소득 증빙 자료만 제출하면 피플펀드를 통해 전북은행 대출 계약으로 연결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에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탈락한 고객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피플펀드를 통해 대출을 대환 할 경우 금리를 최대10% 이상 절감 가능하며 신용점수의 일부 상승효과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과 써티컷(30CUT)도 이달 내에 대환 대출상품인 'NH-30CUT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NH-30CUT론은 신용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대출상품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자 인하 혜택 외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대출을 은행대출로 전환할 경우 신용카드대출 사용으로 하락되었던 신용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과 펀다도 오는 8월 말 협업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P2P업체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는 고객을 늘리려는 은행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P2P업체의 목적이 부합했기 때문이다.
 
은행입장에서는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중금리대출을 통해 은행 간 고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도 최근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며 "P2P업체와 협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법을 적용받고 있는 P2P업체 또한 이번 협업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기존에 P2P업체로부터 대출받은 고객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셈이 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미칠 악영향이 두려워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P2P대출 투자로 얻은 수익에는 이자소득세율(15.4%)보다 훨씬 높은 대부업법상 소득세율(27.5%)이 적용된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P2P업체 관계자는 "P2P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업 적용에 따라 꺼리는 고객이 많았다"며 "1금융권인 은행과의 협업이 향후 P2P업체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써티컷(30CUT)이 출시할 예정인 'NH-30CUT론' 모형. 사진/농협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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