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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사고 문책 '뭉그적' 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는 일사천리
신재준·최승봉 본부장 강남역 사고 징계 안해
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 엄중해 선조치한 것"
2016-06-06 17:29:54 2016-06-06 18:15:47
[뉴스토마토 박용준·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영진 2명의 사표를 6일 전격 수리하면서 ‘비판여론 무마’를 위한 이중잣대 적용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조직의 조기 안정을 이유로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자인 본부장급 2명에 대해 사표를 조기에 수리했다고 6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표가 수리된 신재준 경영지원본부장과 최승봉 기술본부장은 지난해 8월29일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안전문 사망사고로는 아직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신재준 경영지원본부장은 외부 영입 인사로 KT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12월29일 서울메트로로 자리를 옮겼다. 최승봉 기술본부장은 서울메트로 내부 인사로 지난해 4월1일부터 기술본부에서 해당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8월29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메트로 관리구간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협력업체 직원 조모(29)씨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현재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서울메트로 및 협력업체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이르면 다음달 중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강남역 사고 조사는 아직 안 끝난 상황으로 이번 사안(구의역 사고)이 워낙 엄중하다 보니 선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경영지원본부장과 기술본부장에 대한 추가 임명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공석인 상태로 서울메트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승호 서울메트로 감사도 경영에 대한 감독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지승호 감사는 (주)유경하이테크 이사 출신 지난 2014년 11월27일부터 서울메트로 감사를 맡았다. 서울메트로 감사는 1명으로 임명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상이 없을 시 즉각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메트로는 업무 책임자 5명에 대한 직위해제도 단행했다. 직위 해제된 직책은 승강장안전문 업무 책임자인 설비처장과 전자사업소장, 승강장안전문 관리팀장, 구의역장, 구의역 담당 직원이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번 구의역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팀장급 이상 간부 180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서울메트로는 경찰 수사 등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서 추가로 문책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대합실에서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 겸 사장 직무대행이 구의역 사고 원인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발표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조용훈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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