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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공항·휴게소’ 놓고 격전
CJ·SPC 등 유동인구 쫓는 컨세션 사업 경쟁 사활
2016-05-26 06:00:00 2016-05-26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불황에 빠진 외식업계가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는 '공항''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 경쟁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컨세션(Concession) 사업은 다중 이용시설을 임대해 점포를 내고 식음료 영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SPC 등 외식기업들은 다가오는 휴가시즌과 맞물려 유동 인구가 몰리는 컨세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컨세션 사업 규모는 약 3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8~10%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컨세션 사업 중에서도 공항과 휴게소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특히 공항의 경우 외국인 이용객도 많아 글로벌 외식기업에겐 자사 브랜드 홍보효과는 물론,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까지 하고 있다.

 

가장 큰 무대는 인천국제공항이다. 연간 이용객이 5000만명에 육박할만큼 외식업계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초 3기 공항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천국제공항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자사 외식 브랜드를 총망라한 'CJ에어타운'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은 공항 식음료 사업을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글로벌 진출 연결고리'로 삼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은 해외 매장을 확대하기에 앞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다지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외식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도 지난해 3기 사업자로 재선정 돼 CJ푸드빌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확대 전략에 발맞춰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총 40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아워홈, #풀무원 이씨엠디 등 대형 식음료 업체 5곳이 인천공항 내 3기 사업권을 따내 대표 브랜드와 공항 특화 매장을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외식업계의 또 다른 격전지 중 하나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속도로 이용객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점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CJ푸드빌은 20147월 서해안고속도로 내 행담도휴게소 운영권을 따냈다. 행담도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내 덕평휴게소, 마장휴게소와 함께 휴게소 '3'로 불리는 곳이다.

 

이 외에 SPC그룹 계열인 삼립식품(005610)은 김천휴게소, 속리산휴게소, 진주휴게소 등 6개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풀무원은 이씨엠디 명의로 5, 풀무원식품 명의로 2개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공항과 휴게소 등을 무대로 한 컨세션 사업만큼은 외식업계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특히 2~3년 단위로 임대 갱신을 해야하는 일반 매장과 달리 장기간 운영권을 보장 받고, 유동인구가 담보된 입지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도 보장된다는 점이 더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CJ에어타운 내 외식매장 전경. (사진제공=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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