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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공간' 시민청으로 이전
장기적으론 부산·대구 등도 여성가족재단으로 옮겨 영구 보존
2016-05-23 15:03:38 2016-05-23 15:03:38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강남역 10번 출구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공간을 24일부터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으로 옮긴다.
 
시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시민청에 추모공간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3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있던 추모공간이 우천으로 훼손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철거된 데 따른 것이다. 철거된 포스트잇은 현대 스티로폼 판넬에 붙여져 서초구청에서 일시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시는 23일 오후 4시 서초구청으로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공간에 있던 포스트잇 등 기록물을 전달받아 시민청 추모공간 등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는 묻지마 살인으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20대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장기적으로 시 여성가족재단(동작구 대방동) 1층에 강남역 10번 출구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의 추모공간에 있던 포스트잇 등 기록물을 옮겨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보존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한 개인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나서는지 근본적 원인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며 “추모공간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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