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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인용 김용태 "하늘의 도는 과연 옳은 것이냐"
2016-05-19 09:48:38 2016-05-19 09:48:38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비박계의 비토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김용태 의원이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격언을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의 현재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마천의 사기 백이전에 나오는 ‘天道是耶非耶'(천도시야비야. ‘하늘의 도는 과연 옳은 것이냐 아니냐'의 뜻)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사마천은 백이전에서 이 문구를 언급하며 “어진 이로 이름난 백이숙제는 굶어 죽었고, 공자의 제자 중 으뜸인 안회는 극빈 속에서 젊은 나이에 영양실조로 죽었다. 한편 도척은 매일 죄 없는 백성을 죽였지만 천수를 누렸다. 그래도 ‘天道無親(천도무친)’, ‘天道不?(천도부도)’라는 말을 믿어야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天道無親(천도무친)’, ‘天道不?(천도부도)’는 노자의 도덕경 79장에 나오는 문구로 ‘하늘의 뜻은 편애하는 일 없이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에 선다’라는 뜻이다. 김 의원은 이 문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했다.
 
김 의원은 결국 도덕경에서 ‘하늘은 언제나 착한 사람 편에 선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마천의 글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친박계와의 전쟁을 선포한 그가 어떤 강도로 맞설지 고뇌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며 친박을 악인에 비유한 성경 글을 올린 바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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